한국야구의 대들보이자 SK 와이번스의 '에이스' 김광현(22)이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7일 훈련소에서 퇴소한다.
지난해 시즌 후반에 타구에 맞는 불의의 부상으로 많은 것을 놓쳐야 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김광현이 새해 새로운 출발점에 선다.
지난 2007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한 시즌의 적응기를 거치면서 상승세를 탔던 김광현은 이후 승승장구의 길로 들어선다.
특히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에는 이른바 '일본킬러'라는 별칭과 함께 일본 프로야구 정상급 선수들로 짜여진 일본 대표팀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다 SK의 에이스로서 제몫을 다해주면서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은 지난해 3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WBC 아시아 지역예선격이었던 도쿄라운드에서 일본전 선발로 나섰지만 철저하게 대비하고 나선 일본 타선에 뭇매를 맞으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후 WBC 경기에서 김광현은 중용되지 못했고, 봉중근(LG)이 새로운 일본킬러로 떠올랐다.
WBC에서의 부진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김광현은 2009 시즌 들어서 매 등판 때마다 더욱 의욕적으로 역투를 펼쳤다.
선동열, 류현진에 이어 프로야구 사상 3번째로 투수 부문 트리플크라운(다승왕, 탈삼진왕, 평균자책1위)도 노려볼 만할 정도로 기세를 드높였다.
하지만 김광현은 8월 2일 잠실 두산전에서 김현수의 타구에 왼손등을 맞아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페넌트레이스에서는 더 이상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후 포스트시즌 복귀를 위해 재활에 몰두했지만, 욕심을 부린 탓에 팔꿈치 인대가 붓는 후유증을 겪었다. 결국 팀의 가을잔치도 TV와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김광현에게는 이런 부상 공백기가 또 하나의 도전이 되고 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소속팀 SK가 특유의 응집력으로 플레이오프를 헤쳐나가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컵 직전까지 다다르는 모습은 충분히 '자극제'가 되었다는 것.
병역 의무를 끝마치고 7일 퇴소하면 다시금 글러브를 끼게 될 김광현이 2010 시즌을 맞아 '킬러본능'을 되살려 맘껏 위력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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