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중 앞에 돌아와 당당하게 선 그녀 고현정을 만났다. 대한민국 톱스타 여배우 6인이 출연한 영화 '여배우들'(감독 이재용)을 통해 고현정은 여배우로 살아가는 심경을 밝혔다.
고현정은 가끔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날만큼 안쓰럽고 측은하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 보기 때문이라고.
"배우들을 보면 안됐어요. 남자든 여자든 안쓰러운 게 있어요. 특히 분장을 받을 때의 모습이 그래요. 솔직히 다른 사람 아닌 내 얘기죠. 배우로서 살아가는 것이 좋은 점이 많다고는 하지만 순간순간 안쓰러워요. 내 얼굴에 화장을 하고, 옷이 입혀지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요. 화장을 안하고 산 몇년의 시간이 있어서 그런지, 분장을 하는 시간이 특히 그렇네요."
또 "먹고 싶은 것을 참으면서 자기 몸을 말려야 하는 상황, 빈혈을 가지고도 몸을 말려야 하는 것도 그렇고요. 어떻게 보면 호사스러운 얘기지만 가끔 서러워요"라고 말했다.
컴백 이후 잘 해내가고 있는 자신을 보면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고현정. 그는 여배우로서의 나쁜 점과 좋은 점을 묻는 질문에 "대한민국에서 아무 배경없이 학교 나와서 아내와 자식을 먹여 살리는 것처럼 힘든 사람이 있겠냐"며 예상치 않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제게 쏟아지는 관심이 새록새록 감사해요. 여배우는 무뎌지면 안되고 무뎌져서도 안되요. 관심 속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관심이 감사하기도 하죠. 관심에서 멀어지고 싶다고 하지만, 정말 속마음은 그렇지 않아요.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말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극적인 감수성을 가진 천상 배우 고현정은 "앞으로도 아름답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이라며 소박한 희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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