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좌완 투수 봉중근이 사각의 링을 찾았다. 바로 탈북 여복서 최현미의 WBA 세계여자페더급 타이틀 2차 방어전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아내 박경은 씨와 함께 회장을 찾은 봉중근은 소리 높여 최현미를 응원했다.
2004년 북한에서 건너와 프로복서로서 활약하고 있는 최현미는 21일 오후 수원 성균관대 실내체육관에서 일본의 쓰바사 덴구와 2차타이틀 방어전을 치렀다.
이미 3개월전부터 '무한도전'팀과 함께 훈련해온 최현미를 응원하기 위해 이날 대회장은 '무한도전'팀을 비롯해 원투, 케이윌, 브라운아이드걸스, 바다 등 인기 가수들도 참석해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런 가운데 봉중근도 아내와 함께 최현미의 경기를 지켜보며 뜨겁게 환호했다. 봉중근이 경기장을 찾은 이유는 바로 최현미가 같은 대학 학부의 동기가 될 동생이기 때문이다.
봉중근은 지난 10월 큰 마음을 먹고 성균관대 수시모집에 지원해 합격했다. 그리고 내년부터 '10학번'으로 늦깎이 대학생활을 경험하게 된 봉중근과 함께 합격한 이가 프로골퍼 안시현과 여복서 최현미다. 이런 인연으로 봉중근과 최현미는 이미 7개월 가량 연락을 하며 친한 친분 관계를 유지했고, 이번에 2차 타이틀 방어에 나서게 된다는 소식을 듣자 망설임없이 응원차 생소한 복싱 경기장을 찾은 것이다.
말쑥한 검은 정장 차림으로 경기장에 나타난 봉중근은 "성균관대에 같이 다니게 될 동생이다. 서로 안지는 7개월 정도 됐고 그게 인연이 돼서 계속 통화를 하고 연락해왔다"며 "응원차 왔다. 이기지 않겠느냐(웃음)"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1시간여 후 최현미는 쓰바사와 2분 10라운드 풀라운드 접전 끝에 3-0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2차 타이틀방어에 성공했다. 이에 봉중근도 기분좋게 웃으며 돌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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