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무타임! 임창용에게 점수를 뺏을 리가 없다."
일본 누리꾼 사이에서 '이무타임'이란 유행어가 등장한 지도 오래다. '이무'란 임창용(33, 야쿠르트)의 성 '임'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일종의 애칭이다.
지난달 4일 시즌 개막 이래 18경기(18.1이닝) 동안 임창용은 무실점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구원투수 가운데 임창용만이 유일하게 '미스터 제로(자책점 0)'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눈부신 활약으로 임창용의 명성이 나날이 하늘을 찌르자, 야쿠르트 팬들은 그가 등판할 때마다 신이 날 수밖에 없다. 반면 상대팀 팬들은 임창용이 불펜에서 몸만 풀어도 울상이다.
지난 19일 미야기현 K스타구장서 열린 야쿠르트-라쿠텐간의 센트럴-퍼시픽 교류전(인터리그)도 첫 경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양 팀은 6회까지 3-3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야쿠르트가 7회 아이카와의 적시타로 4-3 리드를 잡았다. 8회말 라쿠텐의 공격에서 나카지마가 범타로 물러나 이제 양팀 공격 기회가 한 번씩만 남게 되자 일본 누리꾼들은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무타임이 왔다", "이런...임창용이 나오네", "게임 셋이다", "임창용 오늘까지 자책점 0. 라쿠텐이 점수를 빼앗을 리가 없다", "이치로가 임창용한테서 정말 잘 쳤었네" 등등.
그러던 야쿠르트 팬들이 갑자기 흥분했다. 뜻밖의 사태(?)로 인해 임창용의 세이브 기회가 날아갔기 때문이다. 9회초 야쿠르트가 무려 3점이나 뽑아내 7-3으로 스코어가 벌어져버린 것. 1점차 승부가 갑자기 4점차까지 벌어지는 상황이 되자 9회말 임창용의 등판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물론 임창용이 9회말 마운드에 오르더라도 세이브는 이미 날아간 뒤였다.
야쿠르트 팬들은 "임창용이 못 나오게 됐다", "임창용에게 3일의 휴식을 주나", "임창용 등판 방지 작전인가"라는 애교섞인 항의성(?) 글이 잇따랐다. 또 몇몇 네티즌들은 9회 투런 홈런을 때린 가와시마 게이조에 대해 "게이조 분위기 파악하라", "바보냐 게이조, 임창용이 못 나오게 됐잖아", "임창용의 세이브 하나가 날아갔다"는 식으로 이유있는 항의를 하기도 했다.
임창용은 팬들의 아쉬움을 안고 결국 9회말 마운드에 올라 퍼펙트 피칭으로 간단하게 '세이브 안되는' 마무리를 해냈다.
임창용의 인기가 최고 160km를 찍은 '뱀직구' 처럼 솟아오르며 만들어내고 있는 진풍경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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