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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맨유 'EPL 우승' 무대에 당당히 초대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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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08~09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박지성(28)은 그 짜릿한 우승 순간에 10명의 팀 동료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있었다. 박지성은 우승 무대에 당당히 초대받았고, 그 어느 때보다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며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박지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당당해진 이유. 맨유에서 차지하는 박지성의 존재감과 가치가 그만큼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맨유의 주전이자 우승 주역이며, 멈추지 않는 진화의 주인공이다.

박지성은 올 시즌 리그 25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단지 공식적인 기록만으로 박지성의 활약을 판단할 수 없다. 박지성은 기록에서 보여 지지 않는 그 이상의 가치와 존재감을 과시했다.

올 시즌 박지성은 약팀 전문선수라는 오명을 완벽히 씻어냈다. 박지성은 첼시, 리버풀, 아스날 등 프리미어리그 빅4 와의 경기에 한 경기 이상 모두 출전했다. 첼시와의 5라운드에서는 첫 골을 터뜨리는 활약까지 보였다. 그리고 나니와의 주전경쟁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나니는 올 시즌 단 12경기 출전에 그치며 박지성에 완패했다.

'득점력 부재'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어느 정도 해소한 시즌이었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등을 포함해 중요한 경기에서 인상적인 골을 터뜨리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래서 박지성은 올 시즌 중반 나왔던 '재계약 논란'을 비웃으며 재계약을 확실시 하고 있고 영국 언론의 찬사를 받기에 이르렀다.

박지성은 맨유가 우승을 결정지은 아스날과의 37라운드 경기에서도 주역다운 활약을 펼쳤다. 박지성은 후반 21분 테베스와 교체출전하며 특유의 활발하고 성실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후반 초반 아스날에 밀리던 맨유는 박지성의 투입으로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맨유의 가장 결정적인 장면도 박지성이 만들어냈다. 후반 26분 박지성은 아크 오른쪽에서 드리블로 수비수 3명을 제치고 쇄도하던 호날두에게 패스했고, 호날두는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반대편 박지성에 다시 패스를 했다. 박지성은 여유있게 오른발로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안타깝게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박지성의 패스를 받은 호날두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은 것. 비디오 화면으로 봐서는 분명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 부심이 오심을 한 것이라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활기를 찾은 맨유는 아스날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무승부를 일궈냈다.

결국 맨유는 0-0 무승부를 거뒀고, 27승6무4패, 승점 87점을 기록하며 마지막 38라운드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맨유는 리그 3연패를 2번 이룬 유일한 클럽이 됐고, 리그 통산 18회 우승으로 리버풀과 함께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우승이 확정되자 박지성은 긱스와 어깨동무하며 우승의 기쁨을 즐겼다. 그리고 퍼거슨 감독과 포옹하며 우승의 감동을 나눴다. 박지성은 올드 트래포드의 한 가운데 서서 팬들이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우승을 만끽할 수 있는 충분한 역할을 해냈고,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맨유의 우승으로 박지성은 개인통산 12번째 소속팀의 우승을 경험하게 됐다. 일본 J리그에서 2회, 네덜란드에서 3회 우승한 뒤 맨유에서는 7차례(리그 3회, 칼링컵 2회, 챔피언스리그 1회, 클럽 월드컵 1회)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영광을 누렸다.

올 시즌 박지성은 할 일이 하나 더 남아 있다. 바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시즌 결승전 명단에서 제외되며 눈물을 머금어야만 했던 박지성. 올 시즌 박지성은 결승 출전이 확실시 되고 있다.

박지성은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2회 연속 우승, 그리고 개인 통산 13번째 우승을 위해 또 다시 전진하려 한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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