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을 향해 쏘아올린 이승엽의 홈런
요미우리는 8일 도쿄돔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시즌 7차전에서 10-4로 대승, 쾌조의 3연승(19승2무9패) 휘파람을 불었다. 이로써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야쿠르트(15승11패)와의 격차를 3게임으로 벌렸다. 이승엽은 투런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며 팀 승리를 도왔다.
첫 포문은 3번 오가사와라가 열었다. 1회말 첫 공격에서 사카모토-마쓰모토가 연속볼넷을 골라냈다. 그러자 오가사와라는 스리런 아치를 그려 요미우리에 선취점을 안겼다. 오가사와라는 전날 경기서도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날린 바 있다.
요미우리가 3-0으로 앞선 3회말, 드디어 이승엽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주니치 2번째 투수로 등판한 새 용병 넬슨의 정가운데로 몰린 151km짜리 직구를 놓치지 않고 풀스윙했다. 타구는 하늘 높아 날아가 우측 관중석 상단으로 사라졌다. 5월8일 어버이날을 맞이해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시즌 7호 홈런을 바친 것이다.
전날 연타석 홈런을 날린 데 이은 2경기 연속 아치였다. 홈을 밟으며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는 이승엽의 트레이드 마크. 그는 이날도 다이아몬드를 돌아 홈을 밟는 순간 마음속으로 "어머니!"를 외쳤을 것이다.
이어 요미우리는 4회 라미레스의 적시타, 5회 사카모토의 희생플라이와 마쓰모토의 적시타가 터져 주니치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이승엽은 6회 좌전안타를 날린 데 이어 8회에는 2타점 우전 적시타까지 터뜨려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5타수 3안타로 시즌 타율도 2할3푼7리로 껑충 뛰었다. 4타점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타점이다.
요미우리 선발 그레이싱어는 6이닝 동안 10안타(1홈런)를 맞으며 4실점하고도 타선 지원 속에 시즌 4승(2패)째를 수확했다.

이승엽 7호 홈런 분석
이승엽은 첫타석에서는 주니치 선발 야마이의 한 가운데 몰린 147km짜리 직구를 받아쳤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전날 홈런 2개를 몰아치며 타격감을 한껏 끌어오린 이승엽에게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투수가 넬슨으로 바뀌고 맞은 두번째 타석에서 초구 151km짜리 빠른공이 정중앙을 파고들자, 이번에는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어 8-4로 앞선 6회 네번째 타석에선 교체된 고바야시가 던진 인코스 직구를 밀어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전날 마지막 타석에서 때려낸 홈런(몸쪽 높은 볼)도 그렇듯 취약점으로 꼽히던 몸쪽 공에 철저히 대처해내고 있는 모습에서 달라진 타격감을 알 수 있다.
1사 2,3루 상황이던 8회 마지막 타석에선 정중앙에 몰린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2타점 안타를 추가했다. 상대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우로 자유자재로 배트 컨트롤을 할 만큼 타격 페이스를 완전히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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