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 8일 이틀 연속 홈런포를 기록했던 이승엽(33). 그의 방망이는 여전히 달궈진 상태였다.
이승엽은 9일 도쿄돔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홈경기서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해 멀티히트(2타수 2안타 1몸에 맞는 볼)를 기록하면서 팀의 3-1 승리에 일조했다. 올 시즌 6번째이자 3경기 연속 멀티히트.
이날 활약으로 이승엽의 시즌 타율도 2할3푼7리에서 2할5푼6리로 꽤 높아졌다.
최근 이승엽은 호조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7일 요코하마전에서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렸고, 8일 주니치전에서도 시즌 7호포를 터뜨리면서 하라 감독을 만족시켰다.
때문에 플래툰시스템 하에서 상대팀이 좌완 선발을 내세울 경우,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했던 이승엽은 이날 첸(주니치 좌완 선발)이 등판했어도 당당히 1회부터 전광판에 이름을 새겼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이승엽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몸쪽 빠른 볼로 견제하려던 첸의 145km짜리 초구 슈트는 이승엽의 오른팔꿈치 뒷부분에 맞으면서 몸에 맞는 볼이 됐다. 이승엽의 인상은 순간 경직됐지만, 다행히도 별 이상없이 1루에 진출했다.
이승엽의 아픔은 후속타자이자 친분이 두터운 아베가 갚아줬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아베가 첸의 2구째 바깥쪽 슬라이더(138km)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린 것. 요미우리의 선취점이자 결승타였다.
이승엽의 방망이는 두 번째 타석부터 폭발했다. 4회말 2사 이후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볼카운트 2-2에서 첸의 150km 빠른 직구를 힘차게 잡아당겼고, 타구는 도쿄돔 천장에 맞고 떨어지면서 2루타로 기록됐다. 사실 충분히 담장을 넘길 만한 장타였지만, 규정상 인플레이 판정을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홈런 하나를 날려버린 셈.
6회말 이승엽은 또 다시 깔끔한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1사 후 라미레스가 좌월솔로포를 터뜨리면서 3-0으로 앞선 가운데 1사 1루 상황서 이승엽은 여전히 마운드를 지키고 있던 첸의 초구 몸쪽 직구(145km)를 거침없이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다만, 후속타자 아베의 2루 땅볼이 병살타로 연결돼 요미우리는 추가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리드하고 있는 홈경기인 탓에 9회말 공격은 불필요했고, 이승엽은 4번째 타격 기회를 갖지는 못했다.
한편, 주니치는 8회초 블랑코의 우전 1타점 적시타로 1-3까지 쫓아온 뒤 2사 만루 기회를 맞았지만, 후지이가 삼진으로 물러나 추격의 기회를 놓쳤고, 그 결과 요미우리에게 맥없이 패했다. 요미우리는 가장 먼저 20승(2무9패) 고지에 오르며 선두 질주를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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