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온 국민에게 벅찬 감동을 안겼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 재연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 구장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차 라운드 첫 경기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퍼붓고 마운드 역시 효율적인 계투를 통해 멕시코 타선을 틀어막아 8-2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앞선 경기에서 쿠바에 6-0승을 거둔 일본과 18일 정오 펫코파크에서 4강 진출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은 멕시코전 승리에 크게 고무됐다. 1차 라운드에서 팀 홈런 12개를 기록하는 등 막강 타력을 자랑하고 있던 멕시코는 전체 선수 28명 가운데 절반인 14명이 현역 메이저리거로 구성돼 있는 강팀이다.
3년 전 1회 대회 때보다 멕시코는 한층 전력이 강화된 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대표팀은 오히려 이를 압도하는 공-수 능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멕시코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계투 작전을 효과적으로 펼쳐 승리를 거둠으로써 18일 일본전에 나설 수 있는 투수 자원을 비축해 놓는 데도 성공했다.
16일 멕시코전에서 한국은 6명의 투수를 가동하면서 선발 류현진만 65구를 던져 '50개 이상 투구 시 4일 휴식'이라는 대회 규정에 따라 이번 2차 라운드에 나설 수 없게 됐다. 2번째 투수로 나온 정현욱은 마운드의 안정을 가져오는 호투를 펼치면서도 투구수를 37구로 조절해 '1일 휴식'만 취하면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18일 일본전 등판도 가능해진 것이다.
이는 멕시코전 승리에 따른 승자의 몫인 '하루 휴식'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1차 도쿄 라운드에서 일본에 비해 불리한 대진 일정으로 인해 6일 대만전, 7일 일본전, 8일 중국전, 9일 일본전까지 하루도 쉼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또한 미국으로 건너온 직후 시차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거듭되는 이동과 경기 일정 소화로 인해 많이들 지쳐 있는 상태에서 16일 멕시코전을 맞았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 대표팀은 투-타의 조화 속에 멕시코전 승리를 이끌어 내면서 '1일 휴식'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을 얻었다.
'더블 엘리미네이션'이라는 새로운 제도 속에 WBC 대회를 치르고 있는 한국 대표팀에 멕시코전 승리는 '꿀맛'과도 같은 보너스를 안긴 것이다. 일본과의 숙명의 재대결에서 한국은 큰 전력 손실 없이 자신감을 안은 채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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