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월화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이하 그사세)이 드라마가 아닌 등장인물들의 현실 속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그사세'는 16회를 이어오면서 방송사 드라마국에서 펼쳐지는 사람사는 이야기를 사실적이면서도 색채감 있게 표현, 고정팬을 낳았다.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 그랬듯이 '그사세' 또한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렸다. 리얼한 심리묘사와 짜임새 있는 극 전개는 마니아층을 섭렵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대중성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또한 줄 곧 한자릿수 시청률로 경쟁 작품에 사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마지막회에서는 평소보다 1~2% 포인트 상승한 7.7%(TNS미디어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마지막 방송에서는 송혜교가 내레이션을 통해 전한 드라마가 '권선징악', '해피엔딩'이어야만 하는 이유처럼 너무 현실적인 드라마는 대중성에서는 좋은 성적을 얻기 힘들다는 점을 재확인 시켜줬다.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자 하는 대중심리를 '역행'했기 때문이다.
송혜교는 마지막회에서 현실의 냉혹함을 그대로 얘기한다. 그러면서 드라마에서 '해피엔딩'의 중요성을 어필한다.

송혜교는 "지금 살고 있는 우리 세상만큼을 그대로 반영하는 드라마는 없다. 내가 사는 세상처럼 아름다운 축제를 만드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사세' 마지막회는 '희망'을 담았다. 녹내장으로 인해 시력을 잃어가는 지오(현빈 분)가 자신의 일을 포기하지 않고 일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준영(송혜교 분)과 소통한다. 윤영(배종옥 분)과 민철(김갑수 분)도 서로의 허물을 덮고 교감한다. 규호(엄기준 분)과 해진(서효림 분)은 끝내 결혼에 골인, '살만한 세상'을 그렸다.
하지만 드라마는 그 안에서 또다시 현실, 또다른 시작을 얘기하며 그것이 그들의 삶이란 것을 다시한번 주지시켰다.
드라마지만 드라마같지 않은, 현실을 적나라하면서도 색채감있게 표현한 '그사세'는 마니아층을 섭렵하며 아쉬운 막을 내렸다.
드라마 홈페이지에는 시즌2를 요구하는 많은 팬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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