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타자를 잡기 위한 비책은 세가지다."
이혜천(29, 두산)이 19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FA 자격을 얻어 일본 진출을 선언한 이혜천은 출국 직전 공항 인터뷰에서 "올초부터 일본진출에 대한 생각은 이미 정해두고 있었다"며 여유로운 웃음을 잊지 않았다.
외국에 첫 발을 내딛는 두려움도 없이 "어떤 타자라도 이겨낼 자신이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이)승엽 형은 같은 팀이 될 수도 있으니 잘 모르겠고, (이)병규 형과는 내년 시즌 한 번 붙게 될텐데..."라며 내심 맞대결을 기다리고 있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낯선 일본 무대에 진출하기로 했으니 떨리기도 할 터지만 시종 밝은 표정을 보인 이혜천에게는 일본 야구를 극복하기 위한 무슨 비책도 있을 법했다.
이에 대해 이혜천은 '일본진출'에 대한 확신이 섬에 따라 나름대로 일본야구와 타자들을 연구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컴퓨터를 전공한 동생에게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의 경기를 담은 VTR을 직접 작성해 달라고 부탁했다"며 "그 비디오를 보고 틈나는 대로 일본 타자들을 일일이 분석했다"고 말했다.
"일본타자들은 배트에 공을 맞히는 능력이 특히 뛰어나다. 한가운데 공을 뿌리기가 매우 어렵다. 양 코너를 이용하는 투구 패턴을 구상 중"이라며 새로운 구종을 연마하고 있다는 사실을 슬쩍 내비쳤다. "주무기인 슬라이더 이외에 원심 패스트볼, 서클 체인지업에 한 가지 구종을 더 던질 계획"이라고 말해 비장의 무기를 갈고 닦고 있음을 알렸다.
그는 VTR 분석 결과 일본타자들은 스리쿼터 보다 정통파 투수에게 더 약하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따라서 이혜천은 "어떤 코치를 만나든 간에 (피칭할 때) 팔을 좀 더 높이 올리는 연습을 하겠다"고 말해, 새로운 구종과 더불어 투구폼을 바꿀 계획도 있음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144~145km였던 평균구속을 148~149km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해 볼 스피드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이혜천은 에이전트인 박유현 씨에게 모든 계약 권한을 위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미우리, 야쿠르트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빠르면 27~28일에 이들 중 한 팀과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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