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관왕도 가능했는데... 다음엔 전 종목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할래요."
인라인롤러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주니어 국가대표인 인천 학익고 2학년 최봉주(16)는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최봉주는 로드와 트랙 단거리 개인종목에서 금메달 4개와 동메달 한개, 그리고 트랙 3,000m 계주와 로드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 두 개를 보태 총 6개의 금메달을 따내고 돌아왔다. 그럼에도 동메달에 그친 트랙 500m에 대한 욕심과 아쉬움을 내비쳤다.
처음 최봉주를 만난 것은 대표팀 선발전이 열리던 6월말이었다. 근 넉 달만에 다시 만난 최봉주는 몰라보게 살이 빠져 있었고 얼굴도 수척해 있었다. 전국체전을 마치고 다음날 중국으로 출국하면서 몸을 가볍게 만들기 위해 체중 조절을 했기 때문. 빡빡한 일정 속에서 여러 종목에 출전하다보니 피부도 나빠졌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남녀 선수단 16명은 고른 활약을 했다.총 44개 종목 가운데 32개의 금메달을 휩쓸었고, 다관왕도 속출했다. 그 가운데 금 6개로 최다관왕에 오른 최봉주는 지난 8월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 때는 부상 때문에 부진했어요. 마음을 다시 다잡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최대한 컨디션을 맞추려고 노력했죠. 다행히 땀도 많이 내고, 몸 풀기도 잘 했고, 스타트 때도 좋은 자리를 차지했던 게 이런 결과로 이어진 거 같아요."
세계선수권보다는 한 수 아래의 대회이긴 했지만 역시 몇몇 실력자들을 만난 것은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했다. "테크닉이라든가 스피드는 물론이고 코너 훅 같은 섬세한 기술에 능숙한 선수들도 많았어요. 물론 국내 선수들이 상위권 실력을 갖고 있긴 하지만 외국 선수에게서도 배울 점은 있었어요. 집중해서 보고 느끼고 돌아왔죠."
트랙 T 300m와 1,000m, 로드 T 200m와 500m 등 단거리에서 고른 성적을 보이며 4관왕을 차지, 단숨에 남자 주니어 단거리 제왕으로 떠오른 최봉주는 순식간에 끝나는 짧은 경기인 만큼 집중력이 승부를 결정짓는다고 강조했다. "기도로 마음을 다잡았어요. 다음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 내고 싶어요."
이제 고등학교 2학년에 불과하지만 진지함으로 똘똘 뭉친 그의 다짐처럼 다음엔 꼭 전 종목에서 우승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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