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마' 이병규(34, 주니치)가 연타석 홈런을, 그것도 동점과 역전 결승홈런을 작렬시키며 팀에 클라이맥스시리즈(포스트시즌) 매직넘버 '2'를 선사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결승홈런을 날린 이병규는 지난 8월 12일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한 적은 있으나, 일본 진출 이래 연타석 홈런을 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병규는 2일 열린 요코하마와의 원정경기에서 중견수 겸 1번타자로 선발출장, 5타수 3안타 5타점을 쓸어담는 맹타를 휘둘렀다. 3안타 가운데 2개는 동점 투런과 연장 결승 스리런 홈런이었다. 이날 맹타로 시즌 타율은 2할4푼9리로 올라갔다.
3-3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연장 10회초 이바타-나카무라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찬스. 이병규는 2-3 볼카운트에서 요코하마 구원투수 데라하라 하야토의 143km짜리 직구를 통타, 우측 관중석 상단을 강타하는 호쾌한 결승 스리런 홈런(시즌 16호)을 작렬시켰다.
이보다 앞서 주니치가 1-3으로 끌려가던 8회초 공격에서도 이병규는 2사 1루에서 호투하던 요코하마 선발 미우라를 상대로 백스크린을 맞히는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그야말로 '알토란' 같은 시즌 15호 동점 홈런이었다.
이병규는 1회 선두타자로 나서 깨끗한 중전안타를 쳐내며 일찌감치 지난달 20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전 이후 9게임 연속안타 행진을 신고하면서, 최고조에 다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주니치는 1회말 선발 나카타(7승 9패)가 요코하마 4번 무라타에게 투런홈런(시즌 42호)을 허용하는 등 5안타(1홈런 포함) 1볼넷을 묶어 대거 3실점해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무라타는 요미우리 4번 라미레스와 다시 홈런 공동선두로 나섰다. 결국 나카타는 3.1이닝 동안 7안타를 두들겨 맞고 3실점한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주니치는 5회초 타이론 우즈가 솔로홈런(34호) 한 방을 날려 1-3으로 따라붙었고, 8회˙10회 이병규가 결정적인 투런 홈런과 스리런 홈런을 거푸 쏘아올려 극적이고도 화끈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병규의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직후인 10회말 마무리 등판했던 이와세는 비록 1실점했으나, 1이닝을 틀어막고 시즌 35세이브째를 챙겼다. 주니치의 6-4 승리.
전날 요코하마전서도 선제 결승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의 클라이맥스시리즈(포스트시즌) 진출 매직넘버를 '3'으로 줄여놓았던 이병규는 이날도 통쾌한 홈런포 두 방으로 매직넘버 '2'를 견인했다.
이틀 연속 홈런을 포함한 '멀티히트'를 기록,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빅매치'에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이병규다.
클라이맥스시리즈(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치열한 3, 4위 순위다툼을 벌이고 있는 주니치(6-4승)와 히로시마(1-0승)는 이날 모두 승리하면서, 2경기 차를 유지했다. 주니치는 남은 4경기서 2승만 거둬도 자력으로 클라이맥스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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