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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아웃사이더] 男 배구대표 새내기- 황동일 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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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부터 6일간 치러지는 제1회 아시안컵 남자 배구대회(이하 AVC)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의 엔트리 12명 가운데 30대 선수는 주장 최태웅(32, 삼성화재) 세터와 리베로 여오현(30, 삼성화재) 단 두 명뿐이다. 나머지 10명은 80년대생으로 주 공격수들의 나이대가 젊어졌고 어려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신치용 대표팀 감독은 "이번 AVC 대회에 나서면서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지만 단기간의 성과를 위해서였다면 이같은 선수구성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차근차근 준비해야 할 2010년 아시안 게임과 나아가 2012년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계획을 위해 젊은 선수 위주로 선수 구성을 했다는 뜻이다.

특히 12명의 선수 중에는 공격수가 아닌 세터로 새롭게 이름을 올린 낯선 선수가 한 명 있다.

바로 대표팀 최연장자인 주장 최태웅의 뒤를 받쳐줄 세터로 대표팀에 발탁된 황동일(22, 경기대4)이 그 주인공이다. 황동일은 지난 4일 경남 양산에서 삼성화재와의 준결승전 도중 오른쪽 발목 인대가 늘어나 전치 4주의 부상을 당한 권영민(현대)을 대신해 뜻밖의 기회를 잡았다. 황동일은 이미 지난 7월말 발표된 대표팀 예비엔트리 19명 안에는 포함되어 있던 선수다.

워낙 프로에서 입지가 확실한 양대 지존 '최태웅-권영민'이 버티고 있는 포지션이라 그에게 대표팀 선발 기회는 돌아오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권영민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황동일은 기회를 잡았고, 대표팀 소집 소감을 묻자 감회가 새롭고 적잖이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황동일은 2005년 동기 문성민과 함께 제13회 세계청소년 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 나서는 등 청소년 시절 태극마크를 달아본 경험이 있긴 했지만 성인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긴 이번이 처음이다.

"갑자기 소집 소식을 받고 당황했어요(웃음). 선배들과 함께 훈련을 하면서 역시 대학 배구와는 차이가 크다는 점을 깨달았어요. 빠르기가 다르더군요. 제가 평상시 공격수에게 맞춰 토스를 해주던 차원이 아니라 저에게 맞춰 공격을 하는 점도 인상적이었어요. 선배님들이 여러모로 도와주셔서 즐거운 시간이고 훈련이었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면이 많아 더 배워야 한다는 그는 AVC 대회에서는 최태웅 선배의 체력 안배를 위해 궂은일을 도맡아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또 기회가 자주 오지 않는 만큼 최대한 배울 수 있는 건 죄다 배우고 돌아와 언젠가는 대표팀의 주전 세터 자리를 꿰차겠노라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황동일은 지난 5월말 2008 현대 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대회에서 인하대를 누르고 정상에 섰던 경기대의 우승 주역이자 대회 MVP까지 거머쥐며 대학 4년의 마무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신치용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을 점검해 미래의 전력감을 찾는 일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해 황동일로서도 자신을 보여주며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선수로서의 일생일대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맞은 셈이다.

특히 프로지명을 앞두고 있는 졸업예정자로서 마음이 심란해질 수 있는 시기였지만 대표팀의 부름까지 받았기에 조금은 느긋한 입장인 듯했다.

"우리 캐피탈의 창단 움직임이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잖아요. 졸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보다 더 기쁜 일이 없죠. 기대되고 흥분됩니다."

언제 어디서 드래프트가 개최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며 밝게 웃던 황동일은 어떤 팀 유니폼을 입건간에 V-리그에서 계속 배구를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기대감에 부푼 듯 밝게 웃어 보였다.

인천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필자의 인터뷰 요청으로 다른 선수단보다 뒤처져 있던 황동일은 그를 찾아나선 서남원 코치의 다급한 목소리에, "네, 저 여기 있습니다"라며 황급히 뛰어갔다. 새로운 희망에 차 있는 대표 새내기의 뒷모습을 보면서 '초심(初心)'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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