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조는 전체 4개국 중 단연 독일이 강팀으로 꼽힌다. 8강 진출이 가장 유력한 독일과 치열한 2위싸움이 예고되는 크로아티아와 폴란드, 그리고 공동개최국인 오스트리아가 한 조에 묶였다.
◆전차군단 독일, 8강진출은 떼논 당상?
'전차 군단' 독일은 B조 상대국들에 비해 역대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독일은 최다인 세 차례의 우승(1972, 80, 96)과 두 번의 준우승(1976, 92)을 차지할 만큼 유럽선수권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지켜왔다. 이런 이유로 지난 독일월드컵 우승팀인 이탈리아와 함께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유로 96 우승컵을 들어올린 직후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유로 2000과 유로 2004에서 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독일을 다시 끌어올린 것은 클린스만 감독이었고, 그를 주축으로 세대교체 바람이 일었다. 이후 수석코치로 일했던 요아힘 뢰프가 지휘봉을 잡고 또 다시 전력을 강화했다.
독일은 부상 악몽을 털고 일어난 발락과 '영건' 고메스에게 기대를 걸만하다. 클로제와 포돌스키, 쿠라니 등의 주포들도 건재해 가장 막강한 스쿼드를 자랑하고 있다. 다만 포돌스키는 기복이 심하고, 쿠라니와 고메스는 국제경험이 부족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치열한 2위싸움이 기대되는 크로아티아, 폴란드
크로아티아는 폴란드와 치열한 2위 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좋은 흐름을 보여온 크로아티아가 8강에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크로아티아는 최근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데다 예선에서도 예상을 뒤엎고 잉글랜드 러시아를 제압, 조 1위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현역시절 크로아티아의 전설적인 수비수로 이름을 날린 빌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포백 수비라인의 안정을 최우선에 두기 위해 경험많은 수비수들을 대거 중용했다. 미드필드진도 크라니차드와 모드리치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자랑이다. 하지만 예선 기간 10골을 터뜨리며 팀내 주포로 맹활약한 에두아르도가 부상당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점이다.
폴란드는 그 동안 유독 유럽선수권에서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었다. 최근 벌어진 두 번의 월드컵에서는 연속 본선진출에 성공했지만 유럽선수권에서는 단 한 차례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벤하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폴란드는 검증된 자원들을 중용하는 방식으로 팀을 이끌어 현재는 준비된 팀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폴란드는 스몰라렉을 주축으로 한 공격라인의 파괴력이 장점이다. 하지만 스몰라렉 외에 딱히 뛰어난 공격수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폴란드로선 예선 최종전인 크로아티아전에서 8강진출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 최약체로 평가받는 오스트리아를 무조건 제압하고 강호 독일을 상대로 비기는 전략이 필요하다.
최약체 오스트리아, 공은 둥글다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처음 오른 오스트리아는 네 팀 중 8강진출이 가장 힘든 팀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독일월드컵 예선탈락 이후 바로 유로2008 체제로 전환, 이번 대회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히커스베르거 감독은 친선전을 통해 팀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해왔다.
스트란츨과 포카테츠가 탄탄한 수비라인을 구성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공격 자원이 없는 점은 오스트리아가 안고 있는 부담이다. 때문에 홈어드밴티지를 최대한 살려야 한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면 예상치못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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