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발표' 유재석 "서로 웃는 모습이 닮아가 행복해"(종합)

'국민 MC' 유재석(36)이 MBC 나경은 아나운서(27)와의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그동안의 러브스토리 등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유재석은 내달 6일 나경은 아나운서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06년 MBC '무한도전'을 통해 첫 만남을 가졌으며 그해 7월부터 교제를 시작해 2년 만에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됐다.

유재석은 4일 오후 2시부터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결혼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유재석은 기자회견 장소를 이곳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서로가 함께 일하는 일터에서 말씀 드리는 것이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 많은 취재진이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에는 예비신부 나경은 아나운서는 출장 관계로 참석하지 않았다.

다음은 유재석과의 일문일답.

-정확한 결혼날짜는.

"모든 것을 양가에서 얘기해 가을쯤 하려고 했으나. 방송 스케줄상 부득이 하게 7월 6일로 정하게 됐다. 그동안 방송에서 여러 차례 비밀리에 결혼식을 준비하지 않겠다고 말해 온 만큼 이렇게 자리를 마련했다."

-결혼장소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오늘 오전에 박경림 씨가 전화로 장소를 정했느냐고 물어보더라. 주변들의 조언을 얻어 곧 정할 생각이다."

-프러포즈는 어떻게 했나.

"제대로 못했다. 작은 반지 하나 사서 차 안에서 슬쩍 끼워줬다. 펑펑 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이 웃더라. 내가 진지하면 웃겨 보이는 면이 있지 않나(웃음)."

-박명수가 세기의 결혼식이 될 거라고 했는데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나.

"아직 장소도 정하지 못했는데 이벤트를 생각했겠는가. 박명수 씨가 녹화 현장에서 '깨방정'이라고 불리는데...사실 명수 형에게 먼저 사실을 알렸다. 결혼 기사가 난 뒤 전화 연락을 했더니 "내가 말한 거 아니다"라고 하더라."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우선 굉장히 이해심이 많다. 제대로 된 연애도 못했는데, 또 만나면서 벌어지는 상황들이 이해만으로 안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다 참아줬다. 마음 씀씀이가 저에게 많이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사랑하니까..."

-특별히 부르는 애칭이 있는지.

"제가 그런 것을 굉장히 쑥스러워한다. 그리고 표현을 잘 못하는 편이다. 그런 것으로 (나경은 아나운서가) 서운해 한 적도 있다. 그냥 경은아라고 부른다."

-결혼식 사회와 축가는 누가 맡는가.

"강호동 씨가 전화 통화에서 '사회는 네가 잘 보니까. 동영상으로 찍어 사이버로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얘기를 하더라. 일단은 이휘재 씨를 생각하고 있다. 이휘재 씨가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웃음). 축가는 김종국 씨가 전에 '형 결혼식 축가는 제가 불러주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랬으면 좋겠다."

-2세 준비는.

"저는 2명이 좋을 것 같다. 나경은 씨와 합의를 본 것은 아니다."

-결혼에 대한 조언을 누가 해주나.

"강호동 씨, 김용만 씨가 많이 해주신다. 특히 박경림 씨가 많이 해주더라. 오늘 전화 통화에서 박경림 씨가 저랑 박명수 씨를 당분가 볼 수 없겠다고 하더라. 태교를 해야 하니까 앞으로 좋은 것만 예쁜 사진만 봐야 한다고.(웃음)"

-예비 장인, 장모님의 반응은.

"처음엔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윗감을 생각해보신 적이 없으셔서 그런지 당황해 하셨다. 그러나 나중에는 너무 잘해주셨고, 지금도 상당히 기뻐하신다."

-동료 가운데 빨리 결혼을 했으면 하는 분이 있는가.

"저도 이제 발표를 하는 상황이라 말하기 어렵지만 '무한도전' 멤버인 정준하 씨가 빨리 가야 하지 않겠나. 어젯밤에 전화를 해서 '어떻게 나에게 먼저 알리지 않을 수 있냐'고 하던데...내일 녹화에서 만난다. 송은이 씨도 빨리 가셔야 한다. 그 분한테서는 문자가 왔었다. 제 결혼식에서 기쁨을 표현하고 싶다고 한복을 입고 오고 싶다고 하더라. 서경석, 이휘재, 박수홍 씨 등도 빨리 가셔야 한다."

-연애 중에 위기는 없었나.

"이와 관련된 보도가 나가긴 했지만 저희들은 큰 위기가 없었다. 저희들 사이에서는 큰 싸움도 없었고, 잘 지냈다. 본의 아니게 저희들과 관련한 이런 저런 얘기가 흘러나왔다. 관심 가져주신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다. 하지만 쑥스럽기도 하다."

-첫 만남은 어땠나.

"첫 만남에서 결혼을 예감한 것은 아니다. 조금은 조심스러웠다. 나중에 전화 통화를 하면서 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갔다."

-신혼여행과 신접살림은 어디로 정했나.

"신혼여행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 녹화가 많이 있어 각 프로그램 감독님과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신접살림은 제가 현재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그곳에서 계속 살기로 했다."

-나경은 아나운서는 어떤 며느리인가.

"저희 집에 인사를 하러 왔을 때 저희 부모님들이 참 밝다고 하셨다. 여동생들이 모두 결혼해 저랑 부모님만 같이 사는데 집안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나경은 씨가 와서 집안 분위기가 밝아졌다고 좋아하신다. 제가 봤을 때 저건 좀 심하지 않나 심을 만큼 애교를 부릴 때가 있다. 심하게 웃는다."

-두 사람은 어떤 점이 닮았나.

"웃음이 닮아가는 것 같다. 나경은 씨가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동작도 커지고 웃음 소리의 톤이 높아지는 것을 느꼈다. 본인은 얼굴 중에 입이 나오는 것 같다고 농담처럼 말하더라. 저도 보니까. 입이 좀...(웃음)"

-첫키스는 언제 어디서 했나.

"사귀고 두 달 정도 지나서 집 앞에서 살짝 했다. 입 나온 제가 먼저 했다. 그 때는 나경은 씨 입이 나오기 전이라 부딪히지는 않았다(웃음)."

-나경은 씨가 요리를 해 준 적이 있나.

"김밥을 해줬다. 그냥 김밥 맛이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요리를 할 일이 많이 없었던 것 같다. 그냥 배불리 먹었다(웃음)."

-나이 차이로 인한 불편함은 없었나.

"특별한 것은 없다. 다만 저보다는 활동적이라는 느낌이 있다. 저는 앉아서 쉬고 싶어 하는데 나경은 아나운서는 그렇지 않다."

-평소 이영애 씨를 좋아했는데...

"결혼식에 영애 누나를 모셔야 하는데 연락처를 모른다. 누나 저 결혼해요...(울먹임)"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저의 결혼식에 이렇게 많은 관심 가져줘서 감사하다. 제가 하는 일 열심히 해서 나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 더불어 가정생활도 열심히 하겠다."

유재석은 1972년 8월 14일 출생으로 서울예대 재학 시절인 1991년 제1회 KBS 대학개그제에 입상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는 현재 KBS 2TV '해피투게더-시즌3'와 MBC '무한도전'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등을 진행하고 있다.

유재석과 백년가약을 맺은 나경은 아나운서는 1981년 5월 3일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2004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나 아나운서는 현재 MBC DMB라디오 프로그램 '나경은의 초콜릿'과 '네버엔딩 스토리' 등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