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을 바라는 맨유와 첼시팬들을 미치게 하는 5월이 현실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잔인한 5월은 프리미어리그(5월10일 이하 한국시간), FA컵 결승(5월20일), 챔피언스리그 결승(5월24일)이라는 악마의 장난같은 양팀의 맞대결을 성찬으로 준비했다.
챔피언스리그는 아직 확신할 수 없지만 프리미어리그와 FA컵 정상을 놓고 맨유와 첼시가 식탁의 양끝에서 마주 앉을 가능성은 점점 짙어지고 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도 양팀간의 결승전이 이뤄질 수 있다. 맨유는 AC밀란, 첼시는 리버풀과 4강전을 펼치게 됐다. 둘 다 만만치 않은 상대와 일전을 갖지만 한 고개를 넘어서면 바로 결승이다.

맨유는 2시즌 전 16강전에서 AC밀란에게 패했지만 11일 AS로마를 7-1로 대파하면서 이탈리아 킬러로 떠올랐다. AS로마와 2차전에서 누구도 예상못한 대승을 거둔 맨유가 25일AC밀란과의 홈경기에서 재차 탄력을 받을 확률이 높다.
퍼거슨 감독은 독일 뮌헨까지 날아가 AC밀란과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를 지켜보며 준결승에 대한 작전구상을 마쳤다. 주전들의 대거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AS로마전에서 대승을 이끈 퍼거슨 감독의 노하우가 AC밀란전에도 이어질지 팬들은 숨을 죽이며 지켜볼 것이다.
또 두시즌전 패배를 당할 때 아직 어렸던 호날두와 웨인 루니는 개인적으로 복수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첼시는 올 시즌 리버풀을 만나 리그에서 1승1패로 백중세이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리버풀이 한수위다. 첼시는 2004-2005 시즌 4강전에서 리버풀에게 발목이 잡히면서 결승행이 좌절됐다. 리버풀은 결승에 올라 AC밀란을 누르고 정상에 등극했다.
그러나 첼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강자이지만 아직 챔피언스리그 우승 전력이 없다. 진정한 유럽의 강자로 호령하려면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이 필요하다. 경질 소문이 돌고 있는 무리뉴 감독도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은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원래 4월에 예정돼 있던 맨유와 첼시의 리그경기가 5월9일로 연기된 점은 각본없는 드라마를 원하는 팬들을 위한 절묘한 무대장치이다. 현재 승점 3점차로 맨유가 앞서있지만 5월9일 상황이 어떻게 돼 있을 지는 아무도 모른다. 맨유가 첼시를 뒤집어야 할지 반대상황일 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없다.
하지만 5월9일 이후 양팀은 5월13일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두게 된다. 맨유는 웨스트햄, 첼시는 에버턴과 마지막 경기를 갖는데 두 팀이 승리한다고 봤을 때 5월9일전은 사실상의 리그 우승자를 가리는 결승전이다.
5월20일 새로 단장한 웸블리에서 열리는 FA컵 결승전의 주연들은 맨유와 첼시가 유력하다. 맨유와 첼시는 왓포드(4월15일), 블랙번(4월16일)과 FA컵 4강을 치르는데 승리가 예상된다.
갑작스럽게 2004-2005시즌, 2005-2006시즌의 패권을 차지하며 프리미어리그의 강자로 떠오른 첼시. 퍼거슨 감독으로 대표되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한 시대를 풍미한 맨유. 트레블을 놓고 벌이는 맨유와 첼시의 한판 승부가 격돌하는 미치는 5월을 팬들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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