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5분 전이라면 남은 시간 동안 담배를 피울 것 같아요."
미남 배우 강동원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끽연을 즐기고 싶다고 이색 소감을 밝혔다. 강동원은 새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감독 송해성, 제작 LJ필름)의 개봉을 앞두고 종로 프레이저 스위츠 호텔에서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공지영 작가의 유명 원작을 영화화한 이번 작품에서 강동원은 불행한 삶을 살다 결국 살인자가 된 사형수 '윤수' 역을 맡았다. 이번 영화를 통해 절절한 눈물 연기와 심금을 울리는 감성 연기를 펼친 강동원은 아직도 사형장에 끌려가는 꿈을 꿀 정도로 '윤수'의 캐릭터에서 빠져 나오고 있지 못하다고 한다.
극중 사형수 역할과 관련해 만약 생이 5분밖에 안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강동원은 "담배를 피우겠다"고 이색적인 답변을 했다.
"5분 동안 줄 담배를 피우고 싶어요. 담배와 함께 생을 마무리하는 거죠."
장난기 어린 대답에 이어 강동원은 어차피 다가올 죽음이라면 앉아서 기다릴 것이 아니라 스스로 죽음을 택하고 싶다고도 한다.
"어차피 죽을 거 어디서 뛰어내려 볼까요? 살아서는 절대 못하는 그런 일을 한번 해보고도 싶네요. 떨어지는 속도와 시간까지 계산해서 스스로 죽음을 맞는거죠."
죽음에 관해 조금은 엉뚱한 시각을 가진 강동원. 영화 속에서 사형수를 연기하게 위해 실제 사형수를 만나 조언을 듣기도 했다.

"마지막 순간을 연기할 때는 참 무섭더라고요. 세트 분위기도 실제와 거의 비슷해서 더 했던 것 같아요."
"그냥 감정을 순차적으로 밟고 가기로 했어요. 영화상의 진실로 가기로 했으니 영화로는 그것이 맞았던 것 같아요."
강동원은 과거 사형수 연기로 화제를 낳았던 최민수의 '모래시계'는 아쉽지만 보지 못했다고 한다. 이유는 지방에 살던 때라 '모래시계'가 방영되던 방송사의 전파가 닿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상황이 절박해서 눈물 연기를 하는 것보다 오히려 터져 나오는 것을 참는 것이 힘들었어요."
사형수라는 어려운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강동원의 연기는 청춘스타에서 배우로 발돋움해 가는 그의 연기 인생에 중요한 방점을 찍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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