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베컴(31, 레알 마드리드)이 '세계 최고의 프리키커'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베컴은 26일 자정(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 고트리브 다이믈러 스타디온에서 벌어진 에콰도르와의 2006 독일 월드컵 16강전에서 득점없이 팽팽하던 후반 15분 프랭크 램퍼드가 얻어낸 프리킥을 그림같은 오른발 슛으로 연결, 팀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베컴의 골은 PA 왼쪽 약 7미터 전방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것이 왼쪽 골대 안쪽을 살짝 스치듯이 들어가 그 정확성에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이로써 이번 월드컵에서 첫 득점을 기록한 베컴은 이날 자신의 93번 국제경기에서 17골번째 득점을 성공시킨 것은 물론, 지난 1966년 이후 40년만에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 대표팀을 8강으로 이끈 1등 공신이 됐다.
특히 베컴은 이날 터뜨린 골로 팀의 주장 역할은 물론 그동안 자신에게 쏟아졌던 비난을 일시에 잦아들게 만들었다.
그동안 영국 언론은 이제 베컴이 주장자리를 내놓아야 할 때이며 예전에 비해 활동 영역이 현격하게 줄어들었다고 부정적인 기사를 내놓았다.
에릭손 감독 역시 "베컴이 제 기량을 보이지 못한다면 언제든 교체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1994년 21세 이하 청소년 국가대표로 발탁된 베컴은 1996년부터 성인 대표팀에서 뛰었고 2000년 10월 주장 자리를 넘겨받은 이후 줄곧 캡틴 자리를 지켜왔다.
베컴은 2002년 4월 웨인 루니와 같은 척골 골절에도 한일 월드컵 출전을 강행,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예선전에서는 페널티킥으로 결승 득점까지 올리기도 했다.
2003년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의 불화로 1993년부터 몸담고 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베컴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옮겼고 81경기에서 8골을 기록했다. 맨유시절(임대포함)에는 271경기에서 63골을 올렸다.
1997년 인기그룹 스파이스 걸 출신의 빅토리아와 결혼해 3명의 아들을 두고 있는 베컴은 지금까지도 그의 말한마디, 행동 하나가 곧바로 뉴스가 되는 세계적인 이슈메이커이다.
잉글랜드는 오는 7월2일 자정 겔젠키르헨에서 벌어지는 포르투갈-네덜란드전 승자와의 대결을 통해 4강 진출을 타진하게 된다. 스벤-예란 에릭손 잉글랜드 감독은 베컴을 후반 42분 에런 레넌과 교체시켜 다음 경기에 대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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