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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선업튀'→'폭싹' 흥행작엔 다 있다⋯31년차 배우 전영 "이름 되찾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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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연극 '절망세일'로 데뷔⋯'천의 얼굴' 활약
17년간 매년 1작품⋯"악착같이 버텨낸 멈춤의 시간"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작은 역할로도 반짝반짝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우가 있다. 수많은 배우들 속에서 숨길 수 없는 끼와 재능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31년차 배우 전영을 만났다.

1994년 연극 '절망세일'로 데뷔한 전영은 20여년간 대학로를 휘어잡았다. 그리고 2020년 TV, 영화로 연기 영역을 확장했다. 드라마 '악의 꽃'을 시작으로 '라켓소년단' '안나' '선재 업고 튀어' '폭싹 속았수다' '다 이루어질지니', 영화 '하이재킹' '콘크리트 유토피아' '전지적 독자시점' 등 화제작마다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천의 얼굴'이라는 수식어 답게 작품마다 완벽히 다른 캐릭터로 변신했다.

배우 전영이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조이뉴스24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
배우 전영이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조이뉴스24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

최근 서울 양평동 조이뉴스24 사옥에서 만난 전영은 "배우는 늘 선택받아야 하는 직업"이라며 "지금도 수많은 오디션을 통해 작품을 만난다. 좋은 감독님과 화제가 된 작품에 발이라도 걸쳐놓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겸손하게 말문을 열었다.

전영은 영화 '하이재킹' 속에서 신분증 씹어먹는 말 못하는 할머니였고, '선재 업고 튀어'에서는 임솔(김혜윤 분)의 퇴사욕망을 자극하는 영화사 대표였다.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학씨 아저씨(최대훈 분)에게 할말 다 하는 사이다 해녀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캐릭터를 지나치게 맛깔나게 표현한 덕분일까, 시청자들은 이들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가 한 사람인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세 캐릭터가 한 사람이라고 하니 안믿긴다고, 캐릭터가 전혀 연결이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배우로서 생각하면 그만큼 색깔을 잘 바꿨다는 칭찬같은데, 아직 인지도가 약해서 각인되지 못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있어요."

배우 전영이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조이뉴스24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
배우 전영이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조이뉴스24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문수지 기자]

"살면서 요행은 없었다" "멘땅에 헤딩하며 여기까지 왔다"고 고백한 전영은 알고보면 대학로 극단 '오늘'의 대표 배우로 뜨거운 20~30대를 보냈다.

연극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오감도' '북새통의 겨울이야기' '보이 겟츠 걸' '인생 오후 그리고 꿈' 등 다채로운 작품에 출연하며, 넘치는 열정과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2016년에는 신춘 문예 단막극전에서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뜨거운 연기열정은 결혼 후에도 이어졌다. 고1에 만난 첫사랑과 결혼해 두 아이를 출산하며 무대에 서는 기회는 주춤해졌다. 하지만 연기 감각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은 계속됐다. 낮 시간에는 희곡 읽기 스터디에 참여했고, 매년 한 작품에 참여했다. 비록 연기력의 성장은 없었을지언정, 퇴보만큼은 막으려는 절박한 노력이었다.

"지난 17년은 악착같이 버텨낸 멈춤의 시간"이라고 고백한 전영은 "부자 남편을 만나 60평 아파트에 살아도 연기를 못하니 뛰어내리고 싶더라. 돈은 어떤 위로도 주지 못했다"고 연기를 향한 뜨거운 열정과 애정을 토로했다.

"아이들은 자랐고, 대학로에 돌아오니 코로나가 찾아왔어요. 중년의 여배우는 오디션 볼 기회조차 없더군요. 양말복 언니의 추천으로 매체에 도전하게 됐고, 첫 작품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었죠. 이후 '자백'과 '비밀의 숲' '악의 꽃'을 연달아 만났어요."

대학로에서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이름 깨나 날렸던 전영은 매체에선 아직 '무명배우'다. "잃어버린 이름을 되찾고 싶다"고 말한 전영은 "나에게 지나간 시간은 헛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이다"라며 환하게 웃음 지었다. 현재 전영은 2026년 '버라이어티'와 '존버 닥터'를 비롯해 '참교육' '시그널2' 등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제 꿈은 유명해지는 게 아니에요. 그저 제가 연기할 수 있는 표현의 끝이 궁금해요. 그래서 다양한 경험치를 갖고 싶어요. 비록 한 씬이어도 캐릭터를 올곧게 표현하고 싶고, 좀 더 카메라 앞에서 자유롭고 싶어요."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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