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쉽게 승자가 예상되지 않았던 '드라마 최고의 커플' 1위는 '폭싹 속았수다' 아이유와 박보검에게 돌아갔다. 2025년 봄을 감동과 힐링으로 물들이며 많은 이들의 인생작으로 남은 '폭싹 속았수다'는 올해 최고의 드라마, 최고의 배우(아이유)에 이어 최고의 커플까지 거머쥐며 다시 한번 저력을 입증했다.
◇ 아꼬운 아이유-박보검, 마음 울린 최고의 커플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애순, 관식 커플인 아이유와 박보검이 설문 결과 44표를 얻어 올해 드라마 최고의 커플 1위로 선정됐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 분)과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 분)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로, 지난 3월 공개되어 신드롬급의 인기를 얻었다. 아이유와 박보검은 어린 시절부터 평생을 함께 한 애순과 관식의 애틋한 사랑뿐만 아니라 세 아이의 부모로서 절절한 가족애를 그리며 호평을 얻었다.
아이유는 애순과 딸 금명까지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전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연두부 같은 속을 지키려고 겉으론 새침하려 애를 썼던 애순은 관식의 무한 사랑을 받으며 참 예쁘게 빛났다.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시대에 참 많이 울기도 했지만 '요망진 반항아'라는 설명처럼 절대 굴하지 않는 당당함을 장착했다. 물론 아내, 엄마가 되면서 어쩔 수 없이 꿈을 포기해야 했지만, 가족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하는 관식을 지키기 위해선 기꺼이 호루라기가 되어 세상과 맞섰다.
박보검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사랑꾼' 양관식으로 변신해 전에 없던 새 얼굴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투박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넓고 깊은 마음을 가진 관식은 "무조건 착한 배우여야 했다"는 김원석 감독의 말처럼, '세상 착한 배우' 박보검을 통해 더욱 매력적인 인물로 완성됐다. 인생의 10할인 애순을 만나고 싶어서 배에서 뛰어내려 바다를 헤엄쳐 오기도 했던 관식은 밥그릇을 들고 애순과 금명의 밥상으로 돌아앉는, 일명 '반 바퀴 혁명'으로 우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아이유와 박보검의 반짝이는 케미 덕분에 '폭싹 속았수다'는 많은 이들의 인생작이 됐고, 올해 업계 종사자가 뽑은 '최고의 드라마'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특히 아이유는 올해 드라마 최고의 배우라는 영예도 얻게 됐다.
◇ '폭군의 셰프' 임윤아·이채민, 케미까지 맛있다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의 임윤아, 이채민은 33표를 얻어 올해 드라마 최고의 커플 2위를 차지했다.
지난 9월 28일 종영된 '폭군의 셰프'는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 연지영(임윤아 분)이 절대 미각의 소유자인 왕 이헌(이채민 분)을 만나며 벌어지는 서바이벌 판타지 로맨틱코미디 드라마다. 시청률 4.9%로 출발했던 '폭군의 셰프'는 최종회에서 17.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올해 tvN 최고 시청률은 물론, 2025년 방영된 전체 미니시리즈 중 최고치를 얻었다.
넷플릭스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2주 연속 TV쇼 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무려 10주 동안 글로벌 TOP 10에 이름을 올리며 뜨거운 관심과 인기를 입증했다.
그 중심에는 임윤아와 이채민이 있다. 셰프 역을 위해 오랜 시간 요리를 배우며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 임윤아는 로맨스와 코미디 연기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로코퀸'의 명성을 입증했다. 요리는 기본이고 판타지 사극 장르의 특성상 극 속에서 해야 할 일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았는데, 임윤아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중심을 꽉 잡고 극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연희군 이헌 역을 맡은 이채민과의 케미 역시 좋았다. 비주얼부터 설렘 장착이다. 이채민은 코믹부터 섬세한 감정 표현까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이헌을 매력적인 캐릭터로 그려냈다. 배우 교체로 인해 극에 늦게 합류하게 됐지만, 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만큼 이채민이 엄청난 노력으로 이헌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의미이며, 선배 임윤아의 노련함과 배려가 빛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 이름만 들어도 눈물 나는 김고은·박지현의 '은중과 상연'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의 김고은과 박지현은 6표를 얻어 3위에 올랐다. 지난 9월 12일 공개된 '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김고은 분)과 상연(박지현 분)의 모든 시간들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은중과 상연'은 동경과 질투, 애증, 열등감 등 친구, 가족, 연인 사이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김고은과 박지현은 각각 은중과 상연 역을 맡아 연기 포텐을 제대로 터트렸다.
은중과 상연의 우정이 메인 서사이다 보니 두 배우의 호흡이 그 어떤 때보다 중요했는데, 김고은과 박지현은 표정, 눈빛, 대사 한 마디까지 섬세하게 연기해 현실감을 높였다. 대사의 쉼표, 마침표까지도 숨을 쉬는 느낌이라 온전히 이들의 서사에 몰입해 같이 웃고 울게 된다. 그만큼 빈틈 하나 없이 '은중과 상연'을 꽉 채워낸 두 사람이다.
'나의 완벽한 비서' 한지민과 이준혁은 5표, '북극성' 전지현과 강동원은 3표를 기록했으며, '중증외상센터' 주지훈과 추영우, '귀궁' 육성재와 김지연, '다 이루어질지니' 김우빈과 수지는 각각 2표씩 읻었다.
이 외에 '24시 헬스클럽' 이준영과 정은지, '폭싹 속았수다' 이준영과 아이유,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정준원과 고윤정, '우리 영화' 남궁민과 전여빈, '미지의 서울' 박보영과 박진영, '굿보이' 박보검과 김소현, '마이 유스' 송중기와 천우희가 거론됐다. 특히 추영우는 주지훈 외에도 '옥씨부인전' 임지연, '견우와 선녀' 조이현과도 언급이 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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