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최신


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조이뉴스TV

[리뷰] '베르사유의 장미' 김성식x서영택, '팬텀싱어'의 보컬 차력쇼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팬텀싱어'의 두 남자가 '베르사유의 장미' 무대에서 만났다. '팬텀싱어3' 출신 레떼아모르 김성식과 '팬텀싱어4' 출신 포르테나 서영택이 주인공이다. 두 배우는 거침없는 가창력으로 창작 초연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의 시작을 알렸다.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연출 왕용범 제작 EMK뮤지컬컴퍼니)는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를 원작으로, 오스칼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진정한 자유와 사랑, 그리고 인간애를 프랑스혁명이라는 장중한 역사의 흐름과 함께 담아낸 작품. '벤허' '프랑켄슈타인' 등 창작 뮤지컬의 황금 콤비 왕용범 연출, 이성준 작곡가가 의기투합했다.

'베르사유의 장미' 서영택 김성식 [사진=EMK뮤지컬컴퍼니 ]
'베르사유의 장미' 서영택 김성식 [사진=EMK뮤지컬컴퍼니 ]

여자의 몸으로 왕실 근위대 장교가 된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가 주인공. 그는 '왕실의 장식인형'으로 불리지만 "모든 것은 내 선택"이라고 말하는 자존감 높은 인물이다. "어린시절 원작을 재밌게 봤고, 뜻깊은 작품이었다"고 밝힌 김지우는 오스칼의 인간적인 면모를 연기적으로 잘 풀어낸다. 오랜 시간 갈고 닦았을 검술 액션은 물론 무도회 장면도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김성식은 자르제 가문의 하인으로, 오스칼을 향한 마음을 숨긴 채 그녀의 곁을 지키는 앙드레 그랑디에 역을, 서영택은 혁명정부의 일원이자 귀족을 상대로 도적질을 하는 '흑기사' 베르날 샤틀레 역을 연기한다. 두 사람 모두 탄탄한 가창력의 소유자인 만큼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첫 뮤지컬 도전인 서영택의 연기력은 좀 더 가다듬어야 하지만 완벽한 넘버 소화력은 그마저도 상쇄시킨다.

작품은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오스칼과 앙드레를 중심으로 드라마를 압축적으로 담아내려 노력했다. 하지만 내용 전달만으로 숨가쁜 모양새는 아쉽다. 이성준 음악감독의 음악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 등장인물들의 서사를 극대화해 넘버를 완성했다. 하지만 넘버의 템포는 빠르고, 가사량도 많은 편이라 관객들은 집중력을 갖고 들어야 한다. 매 캐릭터마다 주어진 솔로곡의 난이도 역시 높은 편이다. 무대 위에는 배우들의 '보컬 차력쇼'가 펼쳐진다. 다만 기억에 남는 넘버를 딱히 하나 꼽을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르사유의 장미'는 귀족 오스칼의 시선으로 프랑스혁명의 격랑을 바라보며 인간의 존엄성, 삶의 가치를 드라마틱하게 담아냈다. 특히 여성으로 태어나 아버지에 의해 남자의 삶을 살게 되지만, 결국 자신의 의지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오스칼의 이야기는 세대를 넘어 울림을 선사한다.

배우 정유지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프레스콜에 참석해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정유지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프레스콜에 참석해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프레스콜에 참석해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프레스콜에 참석해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무대는 귀족을 상징하는 금색과 곡선으로, 또 대조적인 평민의 삶을 거친 직선으로 표현했다.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의상과 소품에도 신경을 썼다. 총 250벌이 넘는 의상과 100여 개가 넘는 머리 장식, 100켤레를 상회하는 신발로 프랑스 절대왕정 시대의 화려한 귀족의 모습을 표현했다.

뮤지컬을 본 원작 만화가 이케다 리요코는 "음악이 무척 아름다운 것은 물론, 출연 배우의 가창력이 매우 훌륭했다. 더불어, 영상과 무대 디자인의 절묘한 조화가 잘 느껴지는 무대였다. 원작자로서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에 매우 만족했다"고 밝혔다고 전해진다.

오스칼 역 옥주현, 김지우, 정유지, 앙드레 역 이해준, 김성식, 고은성, 베르날 역 박민성, 서영택, 노윤 등이 출연한다.

10월 13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러닝타임 150분. 8세 이상 관람가.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리뷰] '베르사유의 장미' 김성식x서영택, '팬텀싱어'의 보컬 차력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