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아침마당' 이사벨라가 새로운 1승 주인공이 됐다.
9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에서는 직장암 투병 중인 이사벨라가 출연해 1승을 거머쥐었다.
이날 2승에 도전하는 하태하는 아버지 사업 부도 후 어머니의 병환, 여동생의 교통사고로 인해 생계를 책임져야 한 가정사를 고백했다. 하태하는 "장남, 오빠로서 가정을 지키는 것이 괴로웠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나' 싶고 내 한 몸 지키기도 벅찬 현실이다. 3년 간 일을 해서 집안 빚을 조금은 갚았다"라며 트로트를 듣고 큰 위로를 받았고 이후 트로트 가수가 되기로 했다"고 고백했고, 지난주 1승에 성공했다.
이후 하태하는 1승 후 달라진 근황을 공개했다. 하태하는 "1승한 날 밤에 식당을 갔는데 '아침마당 나온 사람 아니냐'며 반겨주더라. 그런 일이 처음이라 너무 놀랐다. 어떤 할머니가 주머니에 무작정 돈을 넣어주며 '어머니 맛있는 것 사줘라' 하시더라. 나와 할머니 둘 다 울었다. 난 몇 년에 한 번 울 정도로 잘 안 운다. 장남이라 울면 가족들이 힘들어할까봐 버텨왔는데 '아침마당' 무대에 서니 나도 모르게 서러웠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그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나윤한은 40대 늦은 나이에 가수가 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노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나윤한은 "아내와 두 아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작한 가수의 길은 상상보다 힘들었다. 생계도 해결하고 노래도 부르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냉동창고 일을 했고 새벽까지 대리운전했다. 현재 대리운전과 일용직 노동을 한다"며 "너무 힘들어 가수의 길을 포기할까 싶지만 무대에서 노래할 때 너무 행복하다. 다행히 아내와 아이들이 나를 응원해준다. 그러나 어머니가 목과 허리에 큰 수술을 받았는데도 못난 아이 걱정만 하신다.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노래하겠다"고 말한 뒤 진성 '울 엄마'를 열창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이사벨라는 "사업 부도로 우울증에 걸려 술로 살았던 남편이 알츠하이머에 걸렸고, 남편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게 살았다. 그런데 지난해 3월 내가 직장압 4기 판정을 받았다. 내가 죽으면 남편은 당장 누가 돌보나 하는 생각해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혼자 직장 수술을 받고 항암 12번, 방사선 30번을 받았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이사벨라는 "남편은 치매가 점점 심해져서 나만 알아본다. 나는 항암 치료가 끝난지 7개월이 됐지만 계속 투병 중이다. 그동안 울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남편 치매에 안 좋다고 해서 마음 놓고 울지도 못했다. 그때마다 날 버티게 한 건 오직 노래였다. 노래할 때는 몸도 안 아프고 너무 행복하다. 오늘 행복하게 노래 부르고 아픈 남편과 또 다시 열심히 살겠다"고 말한 뒤 '당신만 있어준다면'을 열창했다.
그 결과 이사벨라가 하태하를 누르고 1승 주인공이 됐다. 이사벨라는 "암 완치 하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열심히 살겠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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