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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노래하는 무당…24세 '연꽃도령' 오혜빈, 가수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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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무당 출신 가수 오혜빈이 '인간극장'에 출연한다.

24~28일 오전 7시50분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은 가족을 위해 무당이 된 스물넷 청년, 오혜빈 씨의 트로트 가수 도전기를 그린다.

경기도 안산의 먹자골목, 가게들이 불을 밝히는 저녁이 되면 거리 공연이 시작된다. 발라드부터 트로트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오혜빈(24) 씨. 버스킹 경력 1년 만에 열혈 팬까지 생겼다.

'인간극장' 오혜빈 [사진=KBS]
'인간극장' 오혜빈 [사진=KBS]

언뜻 보기엔 가수를 꿈꾸는 평범한 청년 같지만, 혜빈 씨에게는 또 다른 이름이 있다. 바로 '연꽃도령'. 6년 전에 내림굿을 받고, 무속인의 길에 들어섰다. 신당에 있을 때는 점사를 보는 도령으로, 마이크를 잡으면 트로트 가수로. 이중생활을 이어가느라 동분서주한다.

혜빈 씨의 부모님인 오주석 씨와 최문희 씨는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 중이다. 첫째 아들 혜성(30) 씨도 듬직한 직원이 됐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꿈꿨던 혜빈 씨는 대학 진학 두 달 만에 자퇴했다. 어느 날 갑자기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잠이 쏟아졌고, 살이 쭉쭉 빠지고 말라갔다. 하지만, 병원에서도 원인을 찾지 못했다. 그때 엄마에게 털어놓았다. 초등학생 때부터 귀신을 봤다고.

아들의 고백에 억장이 무너졌던 엄마. 병원이며 종교단체까지 찾아다녔지만 아들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엔 전국에 용하다는 신당의 문을 두드렸고, 다니는 곳마다 똑같은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아버지나 아들, 둘 중 하나는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들은 불구가 될 거고, 아버지는 50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 결국 혜빈 씨는 아버지를 살리겠다고 내림굿을 받았고, 열아홉에 무당이 되었다.

그런데 정작 아버지는 무속 신앙을 믿지 않는다. 아들이 내림굿을 받을 무렵, 주석 씨는 고관절에 문제가 생겨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고, 통증을 잊겠다고 마신 술로 몸은 망가져 있었다. 무속인들은 그것이 신내림을 받지 않아서 생긴 신병이라는데. 어릴 때부터 가톨릭 신자였던 주석 씨는 그 말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더욱이 나 때문에 아들이 희생했다니 기가 찰 노릇. 하지만 아들이 가수라는 꿈을 꾸면서 주석 씨에게도 희망이 생겼다. 어쩌면 아들에게도 마음껏 날개를 펼칠 기회가 되지 않을까.

거리 공연을 하는 아들을 쫓아다니면서 주변 청소를 하고, 영상 촬영까지 도맡아 하면서 응원을 보낸다. 아빠가 뒤늦게 아들의 편이 됐다면, 엄마는 아들의 전폭적인 응원단장. 메이크업에 의상까지 챙기는 만능 매니저다. 가수 뒷바라지뿐 아니라 굿을 하는 날엔 굿판에도 따라가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한다. 동생 대신 내림굿을 받으려고 했다는 형, 혜성 씨도 든든한 팬. 가족을 위해서 무속인의 길에 선 혜빈 씨를, 가족들은 그렇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지켜주고 있다.

한창 피어날 열아홉에 무당이라는 운명을 받아들였을 때, 인생은 끝이 난 것 같았다. 평생 신당에 갇혀 한 길만 걸을 줄 알았더니, 가수로 무대에 서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가족의 응원이라는 든든한 날개를 달고, 비상을 꿈꾸는 남자. 오혜빈 씨의 반전 있는 이중생활을 따라가 본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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