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천만 돌파에 성공한 '범죄도시3'에서 또 하나의 웃음 포인트를 담당한 배우가 있다. 바로 전석호다. 드라마 '미생', '하이에나', '킹덤' 시리즈, '지리산' 등 다양한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해 온 전석호가 '범죄도시3'에서 유쾌한 매력을 발휘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실제로도 호쾌한 웃음으로 주변을 밝게 만드는 전석호는 '범죄도시3' 인기와 함께 자신에게 쏟아진 관심과 사랑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모든 공을 함께 한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돌렸다. 그리고 불러만 준다면 당연히 다른 시즌에도 출연할 마음이 있다며 밝게 미소 지었다.
![배우 전석호가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이스팩토리]](https://image.inews24.com/v1/ce46e6a03c124a.jpg)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개봉 첫날 100만 돌파, 3일 200만, 4일 300만, 5일 400만, 6일 500만, 7일 600만, 11일 700만, 14일 800만, 21일 900만 돌파에 이어 32일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에 '범죄도시3'는 대한민국 영화 사상 30번째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으며 역대 21번째 천만 한국영화가 됐다. 또한 한국영화로는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에 이어 시리즈 연속 쌍천만을 돌파하는 대업을 달성했다.
전석호는 김양호 역을 맡아 초롱이 역 고규필과 함께 장이수(박지환 분)를 잇는 신스틸러로 대활약했다. 이에 전석호는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범죄도시3' 천만 소감과 함께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며 23년 배우 인생 소회를 밝혔다.
- 천만 소감은 어떤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고 (천만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도 없어서 그런지 얼떨떨하다. 주변에서 얘기를 해주니 꿈 같다. 열광적인 반응에 놀랐는데 '언제 또 이런 날이 오겠나' 하는 마음으로 즐기고 있다. 무대인사도 그렇고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도 다 신기하고 재미있다. 무주에서 촬영하는데 식당 이모님이 보셨다고 하더라. '이 정도로 많이 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딸과 엄마가 같이 보러 오셨더라. 대단한 것 같다. 그렇게 많은 분이 즐겨주신다는 것에서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 '범죄도시3' 팀에게 너무 감사하다."
- '범죄도시' 시리즈가 워낙 잘 됐다 보니까 3편에 출연한다는 것에서 부담이 있지는 않았나.
"상상해본 적이 없는 일이다 보니까 부담도 기대도 잘 못 느꼈다. 제안을 받았을 때는 좋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웃음 유발자로 소개되는 것이 의아한 것이 웃길 거라는 생각도 못 했다. 열심히 했는데 재미있고, 웃음 포인트라고 해주시니까 '그게 웃겼구나' 생각하게 됐다. 촬영할 때는 2편이 이랬으니까 3편은 이래야 한다거나 초롱이와 웃음을 담당한다는 얘기를 아무도 하지 않았다. 자유롭게 연기하게끔 장을 열어줬다. 그래서 중압감을 못 느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 생각 없이 재미있게 찍었다. 배려였지 않았나 싶다. 다들 화가 많이 나 있지 않나. 화 안 난 사람이 몇 없는데 그중 한 명이었다. 동료들이 정도 조절을 위해 가이드를 잘 잡아줬다고 생각한다."
- 양호, 초롱 때문에 많이 웃었다는 반응이 많은데 어떠한가.
"다 된 밥에 전석호 뿌리기 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전 사실 현장에서 초롱이를 보고 '폼 미쳤다' 생각했다. 그걸 소화해낸 것이 대박이다. 고규필과 친하다 보니 '이래서 고규필 하는구나'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준혁과 안세호 형도 대단했다. 준혁이 같은 경우엔 증량뿐만 아니라 표정부터 다르다. 무대인사 다니는 준혁이를 보면 '쌍둥이인가' 할 정도로 다른 사람이다. 저는 외적인 변화를 주는 것도 없고, 동료도 없다. 혼자 나와서 여기저기 부비고 다니는데 그게 안쓰러워 보였나 보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것이 놀랍다. 저는 양호가 브릿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마동석, 김민재 형과 셋이 나오는 장면도 양호가 돋보이게 해주셨다. 그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배우 전석호가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이스팩토리]](https://image.inews24.com/v1/f7a0660ba19b29.jpg)
- 결과적으로 정말 좋은 성과를 냈는데, 돌이켜봤을 때 전석호에게 '범죄도시3' 만의 특별함은 무엇이었나.
"숫자가 결과를 다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스코어와 일련의 과정들을 기억하지 못하면 또다시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촬영 때를 돌이켜 보면 역시 응원해주고 받아주신 분들, 스태프들 덕분이다. 제가 말이 되게 많다. 말하는 것도 좋아하고 장난치는 것도 좋아한다. 주절주절 하는데 이게 후시 녹음을 할 때는 쥐약이다. 사운드 기사님이 싫어할 수 있는데, '얘기해. 다 따줄게' 하셨다. 차 안에서도 구시렁, 모텔에서도 그렇게 하는데 다 살려주셨다. 다른 배우들도 도움을 많이 줬다."
- 양호의 엔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같이 넣어버려' 하는 거 너무 좋지 않나. 혼자 살아남았다가 또 맞으면 어떡하냐. 동석이 형도 그렇고 제가 갑자기 쑥 사라지면 제가 서운할까봐 엔딩 얘기를 했는데 너무 좋았다. 그렇게 사라져야 할 인물이었던 것 같다. 초롱이와 양호가 뜻밖의 조력자로 효과적으로 잘 쓰였다고 생각한다. 감사한 게 과감한 선택을 해주신 것이 오히려 사람들 눈에 띌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첫 미팅 때부터 얘기를 해주시고 작은 부분까지 섬세하게 신경을 써주셨다."
- MBC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에선 짧은 만남이었고, 이번 '범죄도시3'에서도 이준혁 배우와 함께 하는 장면이 없었다. 아쉽지는 않았는지.
"준혁이와 친구인데, 나이 비교될까 봐(웃음). 좋은 배우들과 현장의 카메라 앞에서 만나면 설레는데, 준혁이는 '범죄도시3'에선 만나지 못했다. 준혁이의 신을 보고 있으면, 언젠가 만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마다 결이 다르고 방식이 다르니까 여러 갈래로 나 있는 배우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준혁이는 주성철 역을 너무 잘했다. 그리고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왔다. 대단하다. 작품을 통해 만난 이들을 통해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이 정말 귀한데, 준혁이는 친구지만 배울 점이 정말 많다."
- 제작자 마동석은 어땠나.
"진짜 섬세하다. 외적인 이미지와는 다르게 연기를 보고 있으면 놀라울 때가 많다. 주변 사람들 다 신경을 쓰고, 중심을 잃지 않는다. 오랜만에 김성규와 통화를 하는데 '축하해, 내가 선배네. 나는 1기야'라고 하더라. '범죄도시' 학교 설립자이자 교장 선생님인 마석도 선생님이 섬세함과 디테일로 쌓았기 때문에 이 시리즈가 존재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단순히 싸움을 잘하고 강해서가 아니라 연기를 같이한 동료들을 향한 애티튜드가 훌륭하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들이 큰 만족도로 ('범죄도시' 학교를) 수료하지 않았을까.(웃음)"
- 혹시 재입학을 하고 싶은 생각도 있나.
"그렇게 되면 너무 좋다. 재입학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분명 이 역할의 존재 이유는 있는 것 같은데, 다시 입학하라고 하면 언제든지 하고 싶다."
![배우 전석호가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이스팩토리]](https://image.inews24.com/v1/809f37757f03b0.jpg)
- 모텔에서 침대가 돌아가는 신에서 큰 웃음이 터지는데, 촬영 당시에도 이렇게 터질 줄 알았나.
"터질지 몰랐다. 양호는 그저 석도의 심기를 건드리기 싫어서 걱정인 사람이다. 그래서 해맑게 얘기를 한다. 무엇이 효과적일까 싶어서 한바퀴 돌아보기도 했다. 모텔에서 브리핑하는데 제 대사인 줄 알고 실수로 읽었다. 죄송하다며 웃었는데, 나중에 그걸 생각하시곤 저보고 읽어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했는데, 응원해주고 양보해주는 동료들이 있어서 고마웠다."
- 아내의 반응은 어떤가.
"무덤덤하다. 작품을 보고 '고생했다' 그런 얘기만 한다. 친구들도 똑같다. 저는 많이 알아보면 오히려 쑥스럽다. 특히나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보니 더 그렇고 감사하다. 다른 것보다 친근하게 대해주시니까 신기하다."
- 인생작이 '미생'이냐, '범죄도시3'냐 라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범죄도시3'를 인생작으로 선택하긴 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미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는 건 그만큼 배우에겐 엄청난 의미의 작품일 것 같다.
"맞다. 그런 작품이 하나라도 있는 것이 감사한 일이다. 관객들의 뇌리에 박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작품이다."
- 10년 동안 달라진 것이 있다면?
"더 좋은 작품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미생'은 정말 감사한 작품이다.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모든 작품이 나의 기록물 같다. 30대를 '조난자들'로 시작해서 '범죄도시3'로 40대를 시작하게 됐다. 다양한 작품을 만날 기회가 생기니까 더 즐거워진 것 같다. 좋은 어른들을 만나게 된 것 역시 좋다."
- 2000년 영화 '하면 된다'로 매체 연기를 시작해 23년이 됐다. 지나온 날을 돌아본다면?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가게 된 것이 저의 첫 터닝포인트다. 그때 박선희 연출가를 만났고, 제가 연기를 좋아하게 된 시작이었다. 규필이 형과도 2000년도에 학원에서 만나 알게 된 지 23년이 됐다. 서른 살까지 연극을 하고 '미생'을 하게 됐고, 또 넷플릭스 '킹덤'으로 김은희 작가님을 만났다. 티빙 '유미의 세포들', 디즈니+ '사랑이라 말해요'도 그렇고, 김은희 작가님, 김성훈 감독님, 주지훈, 배두나, 김성규 등 작품을 하는 동안 좋은 어른들을 많이 만났다. 연극을 하면서는 진선규 형도 알게 됐다. 그렇게 좋은 분들에게 많이 배웠다."
- 전석호는 어떤 사람인가.
"지극히 평범하고 남들과 똑같다. 그저 직업이 배우일 뿐이라 좋은 작품에서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 사람을 위로하는 방식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작품을 통해 위로를 받고 위로를 하는 것 같다. 그런 선택에서 책임을 지기 위해 열심히 연기하고 열심히 살아간다."
![배우 전석호가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이스팩토리]](https://image.inews24.com/v1/7336726f0e884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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