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10일 개봉한다. 이 날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직후 평산마을로 귀향한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앞서 11일 개봉을 예고했던 영화는 하루 앞당겨 관객과 만난다. 개봉 시점을 두고도 '정치적 의도'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그만큼 전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현실정치와 떼려야 뗄 수 없다.
하지만 '문재인입니다' 속 문재인은 전 대통령이라는 꼬리표를 뗀 자연인이자, 농사꾼, 그리고 평범한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문재인은 지난해 5월10일 퇴임과 동시에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사저를 지어 귀향했다.
영화 속 문재인은 편안한 차림이다. 덥수룩한 수염을 쓰고, 밀집모자를 대충 눌러쓰고, 흙먼지 가득한 운동화를 신은 채 스스럼없이 카메라 앞에 선다. 마당 앞 땅을 파며 농사를 짓고, 19세 노견 찡찡이, 17세 마루와 함께하는 뒷산 산책 역시 일상의 한 부분이다.
일상의 평온함을 깨는 건 사저 밖에서 365일 계속되는 집회와 시위다. 평화로운 문재인의 얼굴과 대비되는, 쉼없이 이어지는 소음공해 급 농성은 관객들에게 이질감을 선사한다. 그는 아무리 시끄러워도 뚜벅뚜벅, 농사일을 멈추지 않는다.
영화에서 문재인은 "야생화는 사랑스럽고 예쁘다. 이름을 알고 보면 훨씬 더 예쁘게 다가오고, 무심히 지나치지 않게 된다"며 자연을 향한 애정을 드러낸다. 영화를 연출한 이창재 감독은 문재인을 "작은 야생화를 사랑하는 상남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영화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측근들의 인터뷰가 잇따른다. 주인공이기 보다는 배경이고자 하는, 잊혀진 사람이고픈 전 대통령 문재인은 마지막까지도 출연 결정을 보류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50명이 넘는 인물을 만났고, 그 내용만 해도 A4용지 1천500장 규모에 달한다. 이창재 감독은 작품을 기획한지 5년만인 지난 10월 문재인을 만나 10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는 정치적인 이슈보다는 사람 문재인의 모습에 집중한다. 날카로운 정치 현안은 걸러내고, 인권 변호사와 대통령이라는 직업을 거친 70대 인물만 남겨뒀다. 측근들이 표현하는 문재인은 "야생화에 꽂힌 이상한 대통령"이고, "잘 듣는 사람"이다. 한 측근은 "어떤 날은 사람으로서 참 안됐다 싶다"며 안쓰러운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에는 미국과 갈등을 빚었던 방위비 일화, 민주노총 김진숙의 한진중공업 복직투쟁 이야기도 담긴다. 북한에서 선물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힌다.
10일 개봉.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