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시종일관 밝고 유쾌하다. 웃음이 많고 해맑다. 여기에 연기에 대한 열정도 반짝반짝 빛이 난다. 긍정 에너지를 장착하고 대중에게 '잔상이 남는 배우가 되고싶다'고 의지를 뿜어낸다. 탄탄하게 자신만의 배우 길을 잘 닦아가고 있는 김채은의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순간이다.
김채은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조이뉴스24 사옥에서 SBS 드라마 '모범택시2'(극본 오상호, 연출 이단)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시즌1의 성적을 뛰어넘고 큰 인기를 얻은 '모범택시2'는 마지막 회에서 21%의 시청률을 얻으며, 2023년 방영된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채은은 클럽 블랙썬 MD인 윈디 역을 맡아 11회부터 14회까지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했다. 윈디는 돈이 되는 일이라면 죄의식 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빌런이다. 김채은은 탄탄한 연기력과 매력적인 마스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구가 고향인 김채은은 2015년 MBC 드라마 '아름다운 당신'으로 정식 데뷔한 이후 KBS '내 남자의 비밀', '최고의 이혼', tvN '진심이 닿다', MBC '내일', 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넷플릭스 '서울대작전', JTBC '대행사', SBS '모범택시2'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내일'에선 강렬한 악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으며, '대행사'에선 장현성과 부녀 호흡을 맞추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번 '모범택시2'에서도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던 블랙썬 에피소드에서 신스틸러로 주목받았다.
이렇게 천천히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쌓아가고 있는 김채은은 연기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고등학교 2학년 말에 서울로 전학을 왔다고 한다. 김채은은 "감정과 울림이 생기면서 배우로 길이 좁혀졌던 것 같다"라며 "고1 때 아나운서를 하면서 방송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쇼핑몰도 잠깐 했는데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것이 이런 기분이구나 싶더라. 그래서 서울로 와 현장에서 많이 배우고 공부를 했다"라고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또 "우연히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단역을 하게 됐는데 재미있더라. '현장이 이렇구나'라는 생각에 연극영화과에 들어가 배우게 됐다"라고 전했다. 김채은은 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영상연기학을 전공했다.
고등학생 때 연기를 하기 위해 전학을 결정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터. "주변에서 다들 놀라더라"라고 운을 뗀 김채은은 "1년이 너무 멀게 느껴지더라. 지금 당장 알고 싶고 느끼고 경험하고 싶었다. 열정이 넘쳤다"라며 "그렇게 확고하게 가야겠다고 부모님께 말씀을 드린 건 인생 처음이었다"라고 배우를 하고자 열정을 뿜어냈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MBTI도 모험을 즐긴다는 ENFP다. 원래도 호기심이 많은 편인데 좀 더 좋아하는 쪽으로 발달이 된 것 같다"라며 "새로운 것을 하게 되면 재미있고 신난다"라고 덧붙였다.
부모님은 반대를 한 적이 없다고. 다만 "대구에서 딸이 서울로 간다고 하니 걱정은 하셨다"라며 "작은 품 속에 있는 딸이 서울에서 살아갈 일을 굉장히 걱정하셨다. 하지만 연기를 안 했으면 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 하고 싶은 일은 말리지 않으신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지원을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셨다. 그게 부모님의 마음인 것 같다"라고 부모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인터뷰 내내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낸 김채은은 "저와 비슷한 역할을 만나면 반갑고 저를 투영할 수 있으면 재미있게 뛰어들게 된다. 반대인 성격을 만나면 배우게 된다. 그 친구의 장점을 배운다. 인간 김채은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공부가 된다. 재미있고 도움이 많이 된다"라고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김채은이 좋아하는 작품은 JTBC '나의 해방일지'이다. 그는 "사람 냄새가 나고 '구'며들었다. 또 보려고 한다"라며 "'나의 해방일지' 끝나고도 여운과 잔상이 많이 남았다"라고 '나의 해방일지'에 푹 빠졌던 이유를 밝혔다.
또 '서울대작전' 촬영 준비를 하며 옛날 노래를 많이 들었다며 현재 이문세의 노래에 푹 빠져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이언티가 부르고 이문세가 피처링한 '눈'을 강력 추천했다.
평소 걷는 것을 좋아해 사람 구경과 간판을 보면서 매일 걷고 있다는 김채은은 "잡생각이 없어지고 시야가 넓어진다"라며 "에너지를 얻게 된다. 낮에 많이 걷는데 다시 웃음을 찾고 스트레스 해소가 된다"라고 장점을 언급했다.
중학생 때부터 써왔다는 일기도 마찬가지. 매순간 후회없이 살았던 것들이 모여있는 일기를 통해 '앞으로도 할 수 있어!'라는 힘을 얻게 된다고 한다.
이런 김채은의 롤모델은 '서울대작전'에서 함께 호흡한 문소리다. 그는 "원래 팬이었는데 선배님과 몇 개월을 함께 하면서 존경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너무 유쾌하시다"라며 "처음엔 떨리기도 했는데 나중엔 선배님 옆에 달라붙게 되더라"라고 문소리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배우로서도 꾸준히 쉬지 않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이 멋있다. 선배님이 맡은 역할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을 전혀 주저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런 배우이자 선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저 또한 후배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김채은은 "잔상이 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며 "'나의 해방일지'나 이문세 선배님을 왜 좋아하나 생각하면, 보고 듣고 나면 마음에 기억이 남기 때문이더라. 다시 곱씹어보고 장면을 떠올리고 또 보고 싶어지고 스쳐 지나간 가사가 궁금한 것처럼 저 또한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 또한 평소 '잔상이 남는다'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인데, 어떤 영화나 드라마에 나왔을 때 생각나고 궁금해지고, 기억 속에 가득 차서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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