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중학생 딸, 내 로맨스 연기에 '오글'…난 열혈엄마 아냐"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배우 전도연이 '일타스캔들'을 시청한 중학생 딸의 반응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5일 막내린 tvN 토일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서 열연한 전도연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드라마 종영 인터뷰를 갖고 소회를 전했다.

전도연은 제작진, 배우들과 함께 다같이 모여 마지막 방송을 시청했다며 "서로 축하의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일타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 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강사의 달콤쌉싸래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첫 방송 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마지막회 자체최고시청률 17.03%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시청률 이야기에 "20%를 못 넘었네"라고 웃던 전도연은 "사실 시청률 17%를 보고 다들 단톡방에서 기분 좋다고 했다. 어느 순간이 되면 '더더더'라는 생각은 안들고 '이 작품이 사랑을 받고 있구나' 생각한다. 시청률이 부족하면 '내가 뭔가 부족했나'라는 생각을 하는데 10%가 넘는 순간 숫자 하나에 큰 의미가 부여되진 않더라"고 말했다.

'일타스캔들' 인기의 중심에는 단연 전도연이 있다. 전도연이 연기한 남행선은 과거 핸드볼 국가대표였으나,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반찬 가게를 운영한다. 무한 체력과 긍정을 자랑하는 인물로, 전도연의 씩씩한 매력이 빛났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로맨스 코미디로 돌아온 전도연의 사랑스러운 연기와 밝은 미소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전도연은 "내가 웃는 모습이 예쁘구나 싶었다. 제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본 것이 너무 오래전이었다. '일타스캔들'에서 환하게 웃는데 기분이 좋더라. 저도 보고 싶었던 제 모습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전도연은 중학생 딸과 함께 '일타스캔들'을 시청했다며, 딸의 반응을 전했다.

그는 "딸이 아이들 이야기는 좋아했는데, 제가 나오는 장면을 힘들어했다"고 웃으며 "'엄마가 저기서 저러고 있는게 닭살스럽고 오글거린다'고 하더라. 한 번은 제가 밖에 있는데 '엄마가 연기하는 걸 보는데 심장이 오그라들고 너무 달달해서 이빨이 썩을 것 같다'고 했다. 표현이 너무 귀엽더라"고 웃었다.

극중 남행선과 해이(노윤서 분)의 관계처럼, 실제 딸과도 친구처럼 지낸다고도 했다.

그는 "딸하고의 관계가 해이와 비슷하다. 엄마인건 아는데 무슨 이야기를 해줘야할지 잘 모르겠다. 최대한 솔직해지고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또 그 친구(딸)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 받는다"고 말했다.

자녀 교육관도 드러내며 "열혈 엄마는 아니다"라고도 했다. 그는 "행선이 같다.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이 아니다. 극중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고 하는데, 저 역시 '내가 공부를 잘해서 성공했어'라고 말할 수 없다. 공부 외에 잘하는 것들을 선택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아임당 같은 열혈엄마가 아니다"라며 "자기의 방향을 잘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타스캔들'을 마친 전도연은 오는 31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