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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정경호 "전도연, 거짓없이 연기…멋진 순간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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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정경호는 전도연에게, 전도연은 정경호에게 완벽히 스며들었다. 정경호는 동경했던 전도연과의 연기를 통해 멜로 시너지를 냈다.

5일 막내린 tvN 토일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서 열연한 정경호는 최근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드라마 종영 인터뷰를 갖고 종영 소감과 함께 배우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 소감 등을 전했다.

정경호는 "'일타스캔들'이 올해 1월 시작하는 첫 드라마라 따뜻한 드라마로 남았으면 했다. 다행히 많은 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고 활짝 웃었다.

배우 정경호가 '일타스캔들' 종영 인터뷰를 기념해 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매니지먼트오름]

그는 "'일타스캔들'에서 정말 바등바등 노력을 하진 않았다. (유제원) 감독님과 (양희승) 작가님이 너무 놀이판을 잘 깔아주셨고 편하게 해주셨다. 더군다나 전도연 선배님도 계시지 않나"라며 "7개월 동안 판서 이외에는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없고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일타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 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강사의 달콤쌉싸래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정경호는 일타강사 최치열 역을 맡아 남행선(전도연 분)과의 로맨스를 담아내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냉철하고 예민했던 그가, 남행선을 만나 티격태격 하며 인간미를 뿜어내고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또 연인을 지켜내기 위해 단단해졌다. 시청자들은 '열선커플'에 설렜고, 최치열에 반했다.

'일타스캔들' 선택 이유 중 하나는 전도연이었다. 정경호는 "감히 제가 선택을 안할 작품은 아니었다. 전도연 선배님과 호흡 하는데 안할 수가 있나"고 말했다.

정경호는 "선배님은 모르겠지만 촬영할 때 투샷을 한 번씩 돌려보고 했다"라며 "동경해왔고, 존경하는 사람과 연기를 하는 자체가 너무 멋진 순간의 연속이었다. 끝날 때까지 너무 좋았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전도연 선배님을 왜 좋아했을까 곰곰히 생각했어요. 20년 동안 연기 생활을 하면서 많은 OTT와 장르, 변화의 흐름에 맞춰서 연기 생활을 해오셨던 것 같아요. 선배님과 연기를 하면서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강점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선배님이 농담삼아 '난 정체되어 있는거야' 라고 했지만, 누군가의 가슴 속에 기억되고 울림이 있는 웃음소리가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자연스럽게 변화해온 전도연을 보며 배우로서 자신의 시간을 곱씹게 됐다고. '슬기로운 의사생활' 김준환과 '일타스캔들' 최치열 모두 까칠하고 예민하지만 따뜻한 인물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그 결이 달랐다.

"나에게도 변화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변해야지' 생각했는데 김준환과 최치열의 예민함이 달랐어요. 그게 뭘까 생각했더니, 내가 해온 시간들이었어요. 나름 단단해져있고, 내가 해온 시간이 틀리지 않았구나. 자연스럽게 변했던 것 같아요. (전도연) 선배님이 30년 넘게 해오면서, 그 안에서 얼마만큼 감정의 변화가 있었겠어요. 선배님의 연기는 감히 거짓말을 하지 않았고, 억지로 표현하지 않았어요. 어느 순간 선배님은 행선이 되어있었죠."

현장을 즐기는 배우 전도연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정경호는 "저도 현장에 빨리 도착하는 스타일인데, 저못지 않게 현장을 즐기더라. 저도 대본을 잘 외운다는 자부심이 있는데 선배님도 대본을 다 외워왔다"고 웃었다.

배우 정경호가 '일타스캔들' 종영 인터뷰를 기념해 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매니지먼트오름]

전도연 뿐만 아니라 동갑내기 친구인 오의식, 노윤서, 신재하, 장영남 등 모든 캐릭터 하나하나가 '일타스캔들'의 큰 축이었다며, 그들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표했다. 최근 제작진, 배우들과 함께 제주도를 다녀왔고, 마지막 방송도 함께할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 오의식은 예전에도 작품을 한 적이 있는데, 이전부터 친했고 호흡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같이 했던 신재하는 나이 차이가 안 느껴질 정도로 귀여운 막내였었죠. 장영남 선배님은 존경스러웠어요. 강직하고 우직하게 캐릭터를 만드는 모습, 힘있게 연기하는 모습이 놀라웠어요. 노윤서를 보면서는 '어쩜 저렇게 연기를 잘하지' 생각했어요. 이제 세 작품 째인데 '어떻게 다 알지? 난 저 나이대에 못했는데' 싶더라구요. 너무 기대가 되요. 너무 잘하시는 분들이 많아 살아있는 작품을 만들어온 것 같아요."

내년이면 데뷔 20년을 맞는 정경호는 "너무 감사한 시간들이다. 잘 버티고 있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 같다. 제가 또 언제 전도연 선배님과 연기를 해보겠냐"고 말했다.

'일타스캔들'을 마친 정경호는 차기작 영화 '보스'(가제)로 부지런히 다음 행보를 이어간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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