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재벌집 막내아들'이 판타지 회귀물의 진수를 보여주며 주말 안방을 휩쓸었다.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 극본 김태희∙장은재)이 재벌가의 비서에서 막내아들로의 회귀라는 판타지, 그 한편에서 현실감을 책임지는 시대성과 이를 담아낸 스케일은 압도적인 흡인력으로 기대작의 이유를 증명했다.
3회 시청률은 전국 10.8%, 수도권 11.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돌파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올랐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13.3%까지 치솟으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방영 첫 주부터 화제성 차트도 휩쓸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조사한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송중기가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1위에 등극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버림받은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에서 재벌집 막내아들로 회귀하는 진도준(송중기 분)의 서사는 흥미로웠다. 윤현우는 재벌가의 다사다난한 이슈를 온몸으로 막아내며 순양을 위해 희생했지만, 벼랑 끝 죽음에 이르러서야 자신이 버려졌음을 알았다. 그러나 다시 눈을 떴을 때는 1987년, 그는 순양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이 되어 있었다. 어린 소년의 눈 너머, 대한민국의 미래 그리고 순양의 앞날을 모조리 꿰뚫고 있는 진도준은 내딛는 걸음마다 큰 파동을 만들었다. 여기에 그가 알지 못하는 단 한 가지, 누가 윤현우를 죽였는지에 답을 찾기 위한 그의 움직임은 단순한 인생 2회차 이상의 짜릿한 복수전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성인이 되기까지 빅픽처를 그려나가는 진도준의 행보는 회귀물의 쾌감을 폭발시킨 힘이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미래를 이용해 대선의 결과를 꿰뚫고, 비행기 사고에서 진양철(이성민 분)의 목숨을 구하며 냉랭했던 할아버지를 아군으로 만든 데 이어 '분당 땅'으로 대표되는 자본의 흐름을 타고 그 수혜까지도 손에 쥐는 모습은 '환상적인 현실' 그 자체였다. 격변의 역사가 진도준의 개인의 이야기와 맞물리는 이 순간들에 시청자들은 반응했다. 이전 생에서 이루지 못했던 모든 것을 현실화하는 진도준의 역전 서사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전율을 일으켰다. 이는 곧 '재벌집 막내아들'만의 차별점을 완성한 포인트이기도 했다.
'막강한 연기 내공을 가진 배우들의 시너지'를 최고의 관전 포인트로 뽑은 정대윤 감독의 말 역시 틀리지 않았다. 송중기, 이성민, 신현빈을 비롯해 베테랑 배우들이 펼치는 노련한 캐릭터 플레이는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송중기는 충신과 복수자 사이, 죽음이라는 터닝 포인트를 두고 양극단을 달리는 인물의 내면을 파고들며 몰입을 이끌었다. 이에 '역시 송중기'라는 찬사는 변함없는 그의 진가를 증명했다.
완벽 그 이상의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이성민에게도 극찬이 쏟아졌다. 표정 하나, 숨소리 하나조차도 허튼 것이 없는 그의 열연은 극의 텐션을 장악하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신현빈 역시 온도차 다른 매력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순양의 저승사자와 당돌한 대학생의 간극을 탁월하게 표현한 노련함은 인물이 가진 또 다른 서사까지도 궁금케 했다.
윤제문, 김정난, 조한철, 서재희, 김영재, 정혜영, 김현, 김신록, 김도현, 김남희, 박지현, 강기둥, 조혜주까지, 이견 없는 연기력을 지닌 베테랑 배우들의 활약도 빛났다.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서로 대립하고 견제하는 이들의 모습은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다가올 승계 싸움 속에서 더욱 흥미진진해질 이야기를 기대케 했다. 여기에 가세한 박혁권, 티파니 또한 송중기와의 특별한 케미스트리를 예고하며 궁금증을 높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