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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패션잉글리쉬] 패션니스타들의 Comfy한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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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 덕에 영어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 시대, 포스팅 글 한 개에 '좋아요'가 수백 혹은 수천 개가 달릴 수 있는 네트워크 세계다. 수많은 영어 단어, 외래어, 패션 용어들을 알아야 미용실에서 잡지 한 권을 끝낼 수 있는 시대가 된 만큼 진정한 패션니스타는 패션 관련 용어까지 부지런히 공부해야 한다.

영어 패션 잡지, 영어 자막의 시트콤이나 영화를 보다 보면 반드시 옆에 둬야 하는 것은 사전이다. 내가 알고 있었던 단어가 어느새 이렇게 바뀌었는지 진정한 패션니스타는 영어에 대한 passion도 식지 않아야 한다.

블랙핑크 제니가 캘빈클라인과 화보를 촬영했다. [사진=캘빈클라인]

신조어

옷을 사다 보면 기분 좋아지게 하는 사이즈 표기가 있다. 실제 라지(large) 사이즈인데 미디엄(medium)을 입었더니 맞아 기분 좋게 하는 사이즈를 '허영 사이즈' '공갈 사이즈'라고 한다. vanity sizing(허영 사이징)은 옷 치수를 실제보다 작게 표기해 날씬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여 구매를 유도하는 판매 기법 중 하나다.

비격식

선글라스보다는 썬그리(sunnies), 세련된(fashionable)보다는 맵시 있는(snazzy), 촌스러운(out of fashion)보다는 frumpy(유행에 쳐진), 멋을 내다(dress up)보다는 치장하다(deck out)와 같이 영어에도 맛깔스러운 표현들이 있다.

우리말 중에 흔히 "너는 기본도 안 되어 있어"라고 하듯 basic(기본적인)을 부정적인 뉘앙스로 사용해 어그부츠(Ugg)를 신고, 타이트한 레깅스를 입고 몸매를 자랑하며, 스타벅스(Starbucks)를 다니며 인스타에 올리려고 셀피(selfie)를 찍는 여성을 일컬어 '베이직 걸스(basic girls)'라고 한다.

축약어

검스(검은 스타킹)처럼 장황한 단어를 우리말도 꺼린다. 옷을 고를 때 편안함이 최우선이다. comfortable(편안한)을 줄여 흔히 comfy라고 하며 짧은 검은 드레스를 LBD(little black dress) 와 같이 약자를 사용하는 예도 많다. 짧고 작은 사이즈의 드레스가 여성스럽고 예뻐서인지 잘못 입었다가 LBD가 large black dress가 되기 쉽다.

합성어

BTS의 RM이 자신의 영어 선생님이라고 언급해 화제가 라떼 시대들이 영원한 레전드 시트콤 'Friends(프렌즈)'가 있다. 에피소드 중 레이철(Rachel)과 로스(Ross)가 티격태격 싸우는 장면에서 레이철이 "I do not have chubby ankles.(내 발목은 뚱뚱하지 않아)"라고 화를 내는 장면이 있다.

신발, 치마, 바지 구매 시 자주 언급되는 부위는 허벅지(thigh), 무릎(knee), 정강이(calf), 발목(ankle)이다. 남자친구 청바지를 빌려 입으려면 밑 부분을 접어야 하므로 생긴 청바지의 종류 중 boyfriend jeans(보이프랜드 진)이 있다. 이는 발목이 보이는 것이 특징이므로 발목이 두꺼운 분들은 피해야 한다.

배우 김우빈의 청바지 화보가 공개됐다. [사진= 에스콰이어]

두꺼운 발목을 영어에는 정강이(calf)와 발목(ankles)을 합쳐 cankles(캔클스)라고 한다. 즉 종아리와 발목이 구별이 안 된다는 재미있는 단어다. 29년 만에 'Friends: The Reunion'으로 2021년에 프렌즈 스페셜 편을 볼 수 있었다. 레이첼이 그 대사를 다시 했다면 아마도 "I do not have cankles."라고 했을 것이다.

허영 사이즈, 몸매를 뽐내려고 하는 베이직 걸스, 입고 꿰맨 듯 한 LBD 드레스, 두꺼운 발목 사이즈 때문에 생긴 용어들까지 사이즈와의 싸움은 끝이 없다.

"A woman is never sexier than when she is comfy in her clothes." -Vera Wang

"그녀의 옷이 편하게 느껴질 때 여자는 가장 섹시하다." - 베라 왕

패션니스타는 사이즈에 몸을 맞추기 보단 자신의 몸에 사이즈를 맞춘 편안한 아웃핏으로 특히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함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조수진 토익연구소 소장

◇조수진 소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SAT, TOEFL, TOEIC 전문강사이며 '조수진의 토익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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