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솔지 "보컬리스트 목말랐다, EXID=가장 행복한 순간"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가수 솔지가 아이돌 그룹 EXID에서 보컬리스트로 변신했다. 절절한 감정선이 돋보이는 '계절의 끝에서'를 통해 솔로 가수 솔지의 저력을 선보일 준비 마쳤다.

솔지는 25일 첫번째 미니 앨범 'First Letter'(퍼스트 레터)를 발표한다. 겨울 끝자락에 잘 어울리는 음악들을 담은 앨범으로 솔지만의 독보적인 가창력과 감성적인 음색이 돋보이는 타이틀 곡 '계절의 끝에서'를 비롯 이별의 아픔이 담긴 발라드 곡 '이렇게 헤어지고 있어', 리듬감이 돋보이는 소울 곡 'Pillow'와 'Have a good day'등 총 6개 수록곡으로 구성됐다.

솔지는 이번 컴백을 앞두고 조이뉴스24와 인터뷰를 통해 벅차고 설레는 마음, 여성 솔로로서 책임감, EXID 멤버들과의 여전한 우정을 전했다. 아래는 솔지와의 일문일답.

아래는 솔지 일문일답 전문이다.

◆1년 6개월만 컴백한 소감은?

빨리 내 앨범으로 찾아뵙고 싶었는데 오래 공백이 생겨 팬들에게 죄송했다. 빨리 찾아뵙고 싶었다. 설레고 행복한 기분이다.

◆'퍼스트 레터'라는 앨범명을 결정한 계기?

내 미니 앨범은 처음이라 첫 행보 느낌을 주고 싶었다. 대중에게 보내는 솔지의 첫번째 편지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가장 포커스를 둔 부분은?

내 보컬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다. 내 색깔, 결을 보여주고 싶었다. 많은 분들께 내 노래가 위로가 되길 바라면서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

◆'퍼스트 레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차별점이나 강점은.

내 보컬을 보여줄 수 있는 건 경연 프로그램이나 OST였다. 이번엔 색깔을 담고 싶었다. 경연 특성상 화려하게 편곡하고 고음이 많았다면, 이번엔 다양한 모습과 감성, 곡 해석 능력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다.

◆'계절의 끝에서'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하게 된 배경은?

타이틀곡을 정하기 너무 힘들어서 회사 내 투표로 진행했다. 젊은 친구들이 '계절의 끝에서'를 많이 좋아해주더라. 대중적으로 사람들이 더 좋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틀곡으로 하고 싶었던 곡이 있다면?

사실 '계절의 끝에서'는 녹음 전 날 가사가 확정돼서 조금 불안했었다. 그 당시에 완성도 있었던 다른 두 곡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녹음을 하고 나니 가사와 노래가 너무 잘 어울려서 '이 노래로 인사드리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

◆실물 앨범 준비 과정이 더 부담되지 않았나.

미니앨범 준비 소식을 듣고 설레면서도 부담감이 생겼다. 최대한 완벽하게 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실물 앨범 발매 소식을 들으니 빨리 나도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재킷 촬영, 녹음할 때도 책임감과 설렘이 공존하며 기분 좋게 준비했다.

◆수록곡 '필로우' 작사 참여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노래에 맞게끔 떠오르는 대로 작사하려고 했다. 열심히 해보겠다.

◆'처음'에서 오는 부담감은 없었나.

부담이 컸다. 1년 6개월만 앨범을 내는 것이기도 하지만, 부담감은 늘 예전부터 있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는 고민을 내려놓고 설레는 마음으로 빨리 인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계절의 끝에서'를 처음 듣고 느낀 감정은 어땠나.

노래는 2년 전에 왔었다. 멜로디가 좋다는 생각 정도만 했다. 이 앨범으로 함께 하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가사라는 예쁜 옷을 입으면서 점점 더 좋아졌다.

◆EXID 멤버들의 응원이 있었다면?

정화와 하니가 '계절의 끝에서' 제목을 정해줬다. 여러 제목 후보 중 '이거 너무 좋아'라고 해줬고, 곡도 좋다고 말해줬다.

◆자신이 생각하는 '보컬리스트 솔지'의 색깔과 음악적 방향성은?

보컬리스트로 노래로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었다. 보컬적인 색으로 말씀드리면 감정선을 섬세하게 들려드리고 싶었다. 감정선이 연결되면서 기승전결 따라갈 때 위로를 받길 바랐다. 청아한 보이스에 짙은 감성과 호소력이 공존한다는 게 나만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EXID 활동 때와 다른 노래 스타일은 그룹 활동과의 차별화를 위한 결정인가.

자연스럽게 차별화가 됐다. 처음 데뷔했을 때 발라드 그룹이어서 내 시작은 발라드였다. 중간에 EXID로 댄스에 도전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보컬에 늘 목말라 있었고 내 노래를 늘 들려드리고 싶었다. 나에게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솔로 활동을 하면서도 퍼포먼스 곡을 해보고 싶다. 하지만 회사는 보컬 쪽 방향으로 더 생각해주신다.

◆그룹 활동부터 솔로까지 다양한 경험들이 지금의 솔지를 만드는데 어떠한 영향을 끼쳤나.

가수를 할 때 힘든 순간도 있었고 포기하려 했던 시기도 있었다. 좋은 날도 있었고, 사랑도 받으면서 그 감정들이 노래에 담겨졌다. 예전엔 '이렇게 하면 슬프게 들리나?' 하면서 따라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내게 상처가 많아지고 배우면서 노래에 배어나오더라. 그런 날들이 내게는 도움이 많이 됐다.

◆솔로 가수로 출발하기 앞서 가장 많이 고민한 부분은?

EXID 메인보컬 솔지로 많이 기억해주신다. 그래서 퍼포먼스도 함께 하는 걸그룹 출신으로 갈 지, 보컬리스트 솔지로 갈 지 고민을 많이 했다. 경연에서 노래했을 때 '이런 매력이 있었구나'라는 반응이 왔었는데, 그 부분을 더 보여드리고 싶었다. 사람들이 내게 기대하는 모습이 뭘까 생각했을 때 이 길이 더 맞지 않나 생각했다.

◆이번 신곡의 청취 포인트가 있다면?

1절에서는 감정을 들려 드리려고 노력했다. 그 감정선을 잘 들어주셨으면 한다. 내 색을 결정할 때 그 부분이 컸다.

◆훌륭한 보컬리스트의 기준은?

진심을 담은 좋은 노래를 하는 가수여야 하지 않을까. 오래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부분도 중요하다.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성과는?

나의 한 걸음을 보면서 '이런 노래를 하고 싶어하는구나' 알아주셨으면 한다.

◆2006년 2NB로 데뷔한 뒤 어느덧 데뷔 17년차가 됐다. 데뷔 초와 비교해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보컬과 마인드 모든 것이 성장했다. 17년이면 성장을 해야 한다. 하하. 지금 나를 보면서 예전의 나를 생각하면 '열심히 살았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이게 된다. 특히 다듬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노래를 할 때의 마인드가 들쑥날쑥하지 않고 정돈되는 기분이다. 차분해진 느낌도 든다.

◆데뷔를 돌아보며 가장 힘들었던 일과 행복했던 일이 있다면?

사실 데뷔 17년이 실감이 안 난다. 첫 데뷔가 엊그제 같은데. 가장 힘들었던 건 무대 하나 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신인이었을 때 가수로서 인정을 아예 안 해주는 분위기, 설움이 있었다. 이 길을 계속 하는게 맞나 싶은 혼돈 속에서 살기도 했다. 가장 행복했을 때는 많은 사랑을 받았을 때다. EXID 1위, '복면가왕' 가왕에 오른 때가 기억난다. 힘든 시간을 다 인정해주는 기분이었다.

◆3월 26일, 27일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소감은.

코로나19로 재작년, 작년 두 번 공연이 취소돼 마음이 아팠다. 팬들을 대면을 만날 수 없으면서 너무 죄송했다. 이번 앨범으로 공연으로 인사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고 빨리 팬들을 만나고 싶다.

◆솔지에게 EXID란?

그냥 '나'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나다. 솔로로 인사드리는 나도 솔지고, EXID의 나도 솔지다. 많은 분들에게 우리를 알려준 고맙고 소중한 팀이다.

◆효린 문별 유주 태연 솔라 등 걸그룹 멤버들이 솔로대전에 나섰다. 솔로대전에 임하는 각오는?

아니,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하하. 아마 서로 힘이 되고 응원하는 분위기이지 않을까 싶다.

한편 솔지의 신보는 25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