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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파격멜로에 가려진 원작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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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파격멜로의 설렘도, 원작의 감동도 없었다. 장철수 감독의 9년만의 복귀작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관객과 공감대 형성에 실패했다.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감독 장철수 제작 표범영화사)는 출세를 목표로 삼은 모범사병 무광(연우진 분)이 사단장(조성하 분) 사택의 취사병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시작된다. 목표와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던 무광은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지안 분)의 위험한 유혹에 넘어가게 된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사진=표범영화사]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사진=표범영화사]

영화는 동명의 중국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옌롄커 작가의 소설은 2005년 발표되자마자 금서에 오른 중국 현대 문학사의 문제작이다. 혁명이라는 이름 아래 중국 인민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을 다룬 이 작품은 권력욕과 욕망, 성욕 등을 담아냈다. 특히 혁명의 언어를 사랑의 언어와 대비시키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스크린으로 옮겨진 명작은 재미와 깊이, 두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 여배우의 노출과 반복적인 정사씬은 파격적이기만 할 뿐 금지된 사랑의 애절함과 갈급함은 담아내지 못했다. 원작을 관통하는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저항은 한국화 작업을 거치지 않은채 영상화됐다는 인상이 짙게 남는다.

영화는 1970년대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삼았다. 북한도 중국도 아닌 그 어딘가에서 인물들은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라는 대사를 반복적으로 외친다. 하지만 이는 허공을 향한 외침일 뿐, 관객에게 깊이 와닿지 않는다. 극단적인 사상 부정을 통해 사랑의 정도를 표현하는 장면은 되려 실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팜므파탈의 매력을 뽐내야 할 지안은 위태로운 연기력으로 아쉬움을 자아낸다. 5년만의 복귀지만 파격 노출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한다. 반면 연우진은 까맣게 그을린 피부로 고생스럽게 삶을 연명해 온 소설 속 무광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냈다. 전체적으로 아쉬운 영화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2월23일 개봉. 러닝타임 146분. 청소년관람불가.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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