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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여든넷 옥란할매…아들3·손녀2과 함께 사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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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인간극장'이 강원도 원주 욕쟁이 서옥란 할머니를 주목한다.

23일~27일 오전 7시50분 방송하는 KBS 1TV '인간극장'은 걸쭉한 입담과 거침없는 성격, 하지만 꽃앞에서는 소녀미소를 만발하는 반전매력의 서옥란(84) 할머니를 찾아간다.

'인간극장' 달콤살벌 옥란할매 [사진=KBS]
'인간극장' 달콤살벌 옥란할매 [사진=KBS]

강원도 원주에 사는 서옥란 할머니의 곁에는 3명의 아들과 2명의 손녀가 있다. 두 아들은 이혼하며 돌아왔고, 막내아들과 손녀들은 아직 미혼. 여든넷의 옥란 할머니는 여전히 집안 유일한 '엄마'다. 남다른 3대 가족, 모두가 짝없이 혼자 살기에, 엄마의 역할에도 정년이 없다.

매일 엄마와 티격태격하는 첫째 김증석(66)씨, 속 깊은 마마보이 셋째 김윤호(58)씨, 딸 같은 아들 막내 김선호(51)씨. 나이 든 아들들도 모자라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온 손녀 송아 씨까지 너무 다른 성격들이 모여 매일 지지고 볶는 일상, 옥란 할머니의 말년이 심상치가 않다.

38살에 남편을 떠나보낸 옥란 할머니. 홀로 사형제를 키우기 위해 농사짓고, 공사장을 나가며 안 해본 일 없이 살았다. 돈이 없을 땐 머리카락을 잘라 자식들 교육비를 내기도 했다. 서러운 세월을 보낸 할머니는 강하고 억세졌다. 큰아들 증석 씨는 그런 엄마를 도와 동생들을 키웠고, 동생들은 형의 딸을 제 자식처럼 업어 키웠다. 마주치면 큰소리를 내고, 티격태격하기 일쑤지만, 가족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세상 다시 없을 끈끈한 가족. 홀로 된 아들들과 사는 게 때론 남사스럽기도 했던 옥란 할머니, 그러나 이 맛에 아들들과 산다.

그중 큰아들의 딸, 송아 씨는 할머니의 아픈 손가락, 갓난아기 때부터 키워 공부시켰던 손녀는 4년 전 할머니 곁에 왔다. 직장생활에 지쳐 공황장애까지 진단받았던 상태. 하지만 송아 씬 할머니 곁에서 안정을 찾았고, 마당 한 켠 소품 가게를 차렸다. 그리고 할머니의 농산물 감자, 옥수수 등을 SNS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매일 카메라를 들이대는 손녀 덕분에 할머니에겐 팬도 생겼다. 당찬 송아 씨는 아빠와 두 삼촌에게 할머니 못지않은 잔소리를 투하하고 살림을 거든다. 점점 할머니를 닮아가는 송아, 그러나 삼 형제는 옥란 할머니 못지않게 그런 송아가 무섭다는데. 옥란 할머니는 업어 키운 손녀가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다. 느지막이 '딸 가진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농사일로 바쁜 여름, 대장 옥란 씨의 진두지휘 아래 가족은 옥수수 수확이 한창이다. 땀 흘리며 거두는 농사도 재밌지만, 옥란 씨는 어떤 농사도 자식 농사만큼 재밌는 건 없단다. 할머니의 '미운 우리 새끼'들은 때론 골칫덩이기도 하지만, 때론 행복의 원동력. 여든넷 옥란 할머니의 가지 많은 나무에는 여전히 바람 잘 날이 없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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