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수의 광고 기획사인 C사의 '광고 모델 DB 구축용 파일'은 사실을 담은 '보고서'가 아닌 '소문집'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톱스타부터 신인까지 99명의 광고 모델 후보에 대해 현재위치, 비전, 매력/재능, 자기관리, 소문 등으로 분류된 세부 평가를 담고 있는 이 보고서는 각종 P2P 서비스를 통해 18일부터 급속도로 네티즌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이 보고서가 밝힌 조사 목적은 "광고모델에 관한 자료 수집을 통해 모델로서의 가치를 파악하고, 모델 계약 이후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미연에 관리하여 광고주의 리스크를 최소화 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자기관리와 소문 부분에는 확인되지 않은 악성 루머들이 고스란히 포함되어 있다. 동거설, 열애설부터 시작해 그동안 이니셜의 탈을 쓰고 올라왔던 수많은 헛소문들을 마치 사실인 양 포장해 올려놓은 것.
해당 연예인의 이름, 사진과 함께 올라온 평가 역시 기준을 찾아볼 수 없을만큼 중구난방식이다. 또한 항목별로 별점까지 매기면서 연예인들을 사람이 아닌 상품으로 취급한다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이 파일이 더욱 문제시 되고 있는 것은 톱스타 및 자료 작성에 협조했다는 연예 담당 기자들과 유명 TV 연예프로그램 리포터들의 실명이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파일에 이름이 오른 기자들은 "연예기자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들을 확인만 해준 것 뿐인데 직접 말하지도 않은 악성 루머들까지 포함시켜 우리를 매도했다"고 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 보고서는 연예계에 떠도는 소문을 알음알음 취합한 후 자료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유명 기자들과 리포터들의 이름을 기입한 것으로 보여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C 광고회사 측에서는 "사실 여부를 가릴 수 없는 중간 결과물에 불과하다. 우리로서도 아직 유출 경로를 알 수 없다"고만 밝히며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비인간적인 파일을 만들면서까지 연예인들을 '인간'이 아닌 '상품'으로 취급함과 동시에 문제의 파일의 관리를 소홀히 해 유출시켰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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