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김연경(흥국생명)이 11년 만에 V리그 복귀전을 가졌다. 그는 지난 6월 일본, 중국, 터키리그 생활을 뒤로 하고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김연경은 친정팀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지난달(9월) 충북 제천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를 통해 국내 복귀 무대를 가졌다. 그러나 V리그 기준으로는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GS칼텍스와 원정 경기가 복귀전이 됐다.
김연경은 이날 25점에 공격성공률 42.55%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김연경은 1세트 듀스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서브 에이스를 성공하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서브로 4점, 불로킹으로도 1점을 각각 보탰다.
김연경은 1, 2세트 초중반 다소 부진했다. 공격 성공률이 좀처엄 올라가지 않았다. 그는 GS캁텍스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1~3세트 포메이션에서 러츠(GS칼텍스, 미국)와 맞물려 돌아갔다"며 "사실 러츠의 신장은 유럽 무대에서도 보기 힘들 정도로 높이가 좋다. 이런 선수를 앞에 두고 공격을 시도하기엔 솔직히 힘이 든다"고 얘기했다.
러츠는 V리그 여자부 최장신으로 신장 206㎝다. 역대 외국인선수 중에서도 가장 키가 크다. 신장 192㎝인 김연경에게도 부감이 되는 높이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에 대해 "컵대회 때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과 생각이 든다"며 "당시(컵대회)에는 이벤트 성격이 좀 더 강하다고 느껴서 그런지 부담과 긴장이 덜 됐고 설레는 마음도 덜들었다. 그런데 오늘은 다르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고 코트에 들어갔던 것 같다"면서 "그래서 내 스스로도 그랬고 동료 선수들에게도 '차분하고 냉정하게 경기를 치르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 차원에서 V리그는 무관중 개막했다. 김연경의 복귀전에 팬들은 현장을 직접 찾지 못했지만 취재진은 신문, 방송, 인터넷 등 각종 매체를 포함해 77명이 장충체육관을 방문했다.
그러나 오는 30일부터 제한적으로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 김연경은 "관중 입장이 너무나 기대된다"며 "팬들 앞에서 빨리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그렇고 해외리그에서 뛸 때 장충체육관을 찾아 V리그 여자부 경기를 본 적이 있다"며 "당시 응원 열기가 너무 좋았다. 그렇게 다시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고 싶다. 오늘도 경기내내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배구팬과 관중이 찾아 오면 선수들 모두 더 힘을 내서 경기를 할 거라고 본다. 어서 빨리 만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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