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SBS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가 종영했다. 저조한 시청률과 각종 논란들로 말 많고 탈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은숙 작가의 평행세계 세계관은 마니아층에게 사랑받으며 또 한 번의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정진은 '더 킹-영원의 군주'에서 두 세상의 신이 되고 싶다는 욕망으로 칼을 빼든 악역 이림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이정진은 12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드라마가 가진 의미를 솔직담백하게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이정진과의 일문일답.

◆'더 킹'이 종영했다.-촬영 기간이 길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촬영이 쉽지 않았지만, 사고 없이 잘 찍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었던 시간이었다.
◆'더 킹' 결말은 어떤가.-해피엔딩이다. 그들이 해피엔딩이라는 내게는 안 좋은 것이다. 내가 없어지는 것, 예상된 결말이 아니겠나. 하하.
◆긴 시간 촬영한만큼 서로를 향한 애정도 컸겠다.-즐겁게 잘 찍었다. 코로나19 때문에 만날 수 없긴 하지만, 끝나도 만날 것 같은 사람들일 것 같다. 우스갯 소리로 온택트 만남을 얘기하고 있다.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작품을 하고나서 서로 일하기 바빠서 못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 팀은 조만간 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들 모나지 않고 무던한 친구들이었다. 어떤 작품에서는 특정 누구 때문에 힘들어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 마지막까지 우린 잘 지냈다.
◆'더킹'이 평행세계를 다루는 작품이라 어렵다는 반응이 있었다.-처음 받아들일 때 어려울 수 있겠지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힘이 붙을거라는 생각이 있었다. 실제로도 뒤로 갈수록 반응이 좋아졌다. 아마 '몰아보기'를 하는 분들이 많아질거라 생각한다.

◆악역 이림 역에 대한 주변 반응은 어땠나?-'사람들 좀 그만 죽여라. 나쁜 짓 하면 벌 받는다'라고 하더라.
◆이정진이 뽑은 '더 킹'의 명장면은?-해운대에서 찍은 이곤과의 첫 만남. 서로 해치려 하지만 엇갈리는 상황에서 엔딩에서 대치되며 만나는 그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더킹' 속 최고의 빌런에 도전한 소감은?-40대지만 70대로 보여야 했고, 70대지만 40대처럼 보여야 했다. 그래서 생으로 굶고, 담배를 막 피고, 피부에 안 좋은 모든 것들을 다 했다. 하루에 계란 두 개 먹으며 6~7주를 버텼더니 주름도 생기고 살도 빠지더라. 지금은 1일 1팩을 하며 원래대로 회복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역시 내가 고생하니까 반응은 좋더라.
◆김은숙 작가가 이림 역할에 대해 당부한 게 있었나.-당부보다는 '아프지 말고 끝까지 잘 하라'는 말을 들었다. 이림이 내레이션을 하다보니 목소리 톤에 신경써달라는 말도 들었다. 나를 왜 이림 역할로 생각했을까 물어봤는데, 이민호와 내가 대립하는 투샷이 잘 어울릴 것 같았다는 얘길 들었다.
◆김은숙이 스타 작가라는 걸 느낀 순간이 있었나.-확실히 대본이 궁금하더라. 객관을 유지하려 해도 어느 순간 주관이 들어가서, 재밌는 것도 재미없어지는 순간이 있는데, 김은숙 작가의 대본은 매 신 궁금증이 생기더라.

◆'더 킹'이 이정진에게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캐릭터를 준비하고 연구하던 시간들이 참 좋았다. 배우 이정진이 더 많이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영감을 줬다. 그런 점에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시청률은 생각보다 낮았고, 우여곡절 논란도 많았다.-솔직히 말하자면 내 것도 하기 바쁜데 다른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이림 캐릭터가 워낙 세서 늘 연구했고, 배우 이정진은 드라마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내 것을 하고 나서 다른 걸 생각하려 했다.
◆그렇게 만들어낸 이림은 만족스러웠나.-다른 작품 제의가 들어오는 것 보면 나쁘진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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