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입단 류현진…샤피이로 사장 "오늘은 특별한 날"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류현진(32)이 새로운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첫 공식 무대에 섰다.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지난 24일 토론토와 4년 총액 8천만 달러(약 929억원)에 FA 계약 합의한 류현진은 25일 현지로 출국했고 28일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마크 샤피이로 구단 사장은 입단식에 함께했다.

샤피이로 사장은 "오늘은 토론토와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는 무척 특별한 날"이라며 "류현진과 아내 배지현 씨 그리고 곧 태어날 아이도 환영한다"고 반겼다.

류현진의 입단식은 구단 홈 구장인 로저스 센터에서 열렸다. 아내를 비롯해 로스 앳킨스 단장,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 등 팀 주요 관계자가 모두 참석했다.

앳킨스 단장도 류현진을 환영했다. 그도 "토론토 선수들과 직원 모두 류현진을 반겼다"며 "(입단식에 앞서)문자 메시지 등으로 크리스마스 인사를 나눴는데 류현진 계약 덕에 정말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구단은 류현진 영입으로 마케팅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토론토 지역에는 한국 교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현진의 입단이 그래서 더 화제를 모으고 있다.

류현진도 입단식에서 "(LA 다저스 소속으로)지난 2013년 이곳에 왔을 때도 응원을 많이 받았다"며 "한국인 팬들이 앞으로 더 자주 경기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샤피이로 사장은 "토론토에 한인 교민사회가 있고 국제적인 도시"라며 "류현진과 그의 가족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계약 과정에서 어필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고려 사항 중 하나였을 뿐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샤피이로 사장의 언급처럼 토론토는 류현진의 기량에 초점을 맞췄다. 류현진은 올 시즌 다저스에서 29경기에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메이저리그 1위에 올랐고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앳킨스 단장은 "지금 시점에서 류현진보다 나은 선발투수를 데려오긴 어려웠다"며 "올 시즌 종료 후부터 우리팀 선발진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류현진은 계속 지켜봤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류현진은 보면 볼수록 뛰어난 투수"라며 "4개 구종(직구, 체인지업, 커터·슬라이더, 커브)을 자유자재로 원하는 곳에 던진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팀의 기대 속에 내년 시즌 1선발 임무를 맡을 전망이다. 다저스 시절과는 상황이 다르다. 앳킨스 단장은 "류현진은 2개의 나라(한국과 캐나다)를 대표해 던진다. 우리팀에서의 성공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