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감독 사이에 벌어진 신경전이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지난 28일 잠실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주말 3연전 마지막 날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롯데에 9-2로 앞서고 8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는 정수빈이 나왔다. 정수빈은 롯데 네 번째 투수 구승민이 던진 3구째를 등쪽에 맞았다.
정수빈은 1루 출루 후 대주자 김승회로 교체됐다. 그리고 구승민도 후속타자 송승환 타석에서 김현수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런데 그 사이에 일이 있었다. 양팀 사령탑 사이에 설전이 오갔고 두산과 롯데 선수단이 홈 플레이트 근처로 모두 모이는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경기는 약 3분 동안 중단됐다.
더이상 큰 물리적 충돌 없이 일단락 됐고 경기는 다시 시작됐으나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김 감독이 구단 트레이너와 함께 정수빈의 상태를 살피러 나간 동안 불거진 막말 논란 때문이다.
두산 구단은 "김 감독은 정수빈의 사구에 대해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야구를 좀 제대로 할 수 없느냐'고 공필성 롯데 수석코치에게 얘기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공 코치는 지난 시즌까지 두산에서 김 감독과 함께 코칭스태프로 있었다.
정수빈이 트레이너로부터 몸상태를 확인 받는 동안 롯데 벤치에서도 공 수석코치와 주형광 투수코치가 나와 정수빈을 살폈다. 두산 구단 설명대로라면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이 공 코치에게 사구 상황에 대해 언급을 한 것이 맞다.
그런데 김 감독은 마운드에 있는 구승민을 바라본 뒤 무어라 말을 했다. 김 감독이 언급한 말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지만 롯데 구단은 "구승민에게 심한 말을 했다"고 전했다. "투수 같지도 않은 XX가…"라는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정수빈의 사구에 고의성이 있다고 볼 수는 있다. 두산은 앞선 7회말 정병곤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이어 8회말에서도 다시 한 번 사구가 나왔기 때문에 '오해'를 할 수 도 있다.
두산 구단은 "김 감독은 구승민에게 (정수빈의 사구에 대해)'지금 뭐하는 거냐'고 얘기를 했지만 심한 말을 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양상문 롯데 감독도 발끈했다. 양 감독은 공 수석코치가 말렸지만 홈 플레이트쪽으로 나가 김 감독을 향해 얘기를 했다. 그러자 양팀 선수단이 모두 그라운드로 나온 것이다.
김 감독이 구승민과 공 수석코치에게 도를 넘어선 말을 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 제14조 유해행위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해당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KBO 상벌위원회(상벌위)가 열릴 수도 있다. 단 상벌위는 위원회 규정 제6조 운영 항목에 따라 제재사건이 발생한 날 기준으로 5일 이내 위원회를 소집해 의결하도록 했다.
한편 두산과 롯데는 당분간 맞대결이 없다. 공교롭게도 사구로 인한 벤치 클리어링이 있은지 한달 뒤인 오는 5월 28일부터 같은 잠실구장에서 주말 3연전 상대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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