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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 감금·폭행"…'PD수첩', 방용훈 부인 이미란 죽음 둘러싼 의혹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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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PD수첩'이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 부인 故 이미란 씨의 죽음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 편을 통해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 부인 이미란 씨의 죽음을 재조명 했다.

방용훈 부인 이미란 씨는 지난 2016년 9월 1일 새벽 한강 방화대교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의 시신은 다음 날 오전 가양대교 인근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투신하기 전 이미란 씨는 친정 오빠 이승철 씨에게 "너무 죄송해요. 어떻게든지 살아보려고 애썼는데. 조선일보 방용훈을 어떻게 이기겠어요? 겁은 나는데 방법이 이것밖에 없어요"라는 내용이 담긴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또 "‘제 시도가 실패해 살아남을 경우 방용훈이란 남편이 어떤 가혹행위를 뒤에서 할지, 죽기로 결심한 두려움보다 그게 더 무섭다"는 내용도 담겼다.

유서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남편으로부터 학대를 당했다는 고백, 그리고 자녀들에 의해 사설 구급차에 실려 집에서 쫓겨났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이미란 씨는 유서에 '4개월 간 지하실에서 투명인간처럼 지냈으며 강제로 끌려서 내쫓긴 그날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두려웠던 심경을 썼다.

전직 가사도우미는 "자기네는 1층에서 친구들하고 파티처럼 밥을 먹고 음식을 먹어도 깔깔댔지만 사모님은 지하실에서 아침에 고구마 2개, 달걀 2개 먹고 나중에는 입에서 썩은 내가 올라올 정도로 속이 비어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사장님이 퍽하면 때리고 그랬다. 제가 볼 때 사모님은 지옥을 헤매셨다"고 말했다.

이미란 씨는 사망하기 직전인 2016년 8월 사설 구급차에 강제로 실려 집에서 쫓겨났다. 이미란의 어머니는 딸이 사설구급차에 실려 친정에 왔던 당시를 회상했다. 고인의 어머니는 "딸이 '엄마, 나 왔어' 이러고 왔다. 그때 외딴섬에 버려지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또 제작진에 온몸에 피멍이 든 고인의 사진을 보여줬다.

표창원은 당시 고인의 사진을 보고 "손가락에 이렇게 딱 잡혀서 강하게 힘을 준 압박흔으로 볼 수밖에 없다. 표피찰, 피하출혈, 이런 건 폭행 흔적"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들도 폭행의 흔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방용훈은 그러나 사설구급차 사건과 관련 "(아내가) 자살시도를 두 번이나 했다. 애들이 무섭지 않겠냐"라며 "그래서 친정에 가서 쉬라고 하고 온 거 아니겠냐"라고 해명했다.

친정은 고인 사망 이후 이미란 씨의 자녀들을 고소했다. 경찰은 자녀들에 '공동존속상해' 혐의를 적용했으나, 이후 검찰은 공동존속상해 대신 강요죄를 적용했다. 표창원 의원은 "강요라는 부분은 얼마든지 기소 재량의 여지가 발휘될 수 있지만 공동존속상해는 봐줄 수가 없다"고 했다. 검찰의 봐주기 수사가 의심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사기관의 수상한 움직임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미란 씨가 사망하고 두 달 뒤인 11월 1일, 남편 방용훈 씨가 아들과 함께 얼음도끼와 돌멩이를 들고 미란 씨의 친언니 집에 침입했다. 제작진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얼음도끼를 들고 행패를 부린 방용훈 사장과 돌맹이를 들고 있던 아들의 모습이 담겼다. 당시 방용훈 사장은 아들을 말렸다고 주장했지만 영상에는 오히려 현관을 걷어찼고, 아들이 방 사장을 만류하고 있었다.

제작진은 그러면서 경찰과 검찰이 CCTV에 나타난 사실보다는 방용훈 측의 진술에만 의존해 수사를 마무리했다고 의혹을 제기됐다. CCTV와 진술조서를 비교하던 표창원 의원은 "이는 피의자들에게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된 수사"라며 "의도를 갖지 않고 수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제작진과 만난 방용훈 사장은 "내가 왜 이런 걸 당했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뭘 알고 얘기를 해야 한다. 부인이 죽고, 이모가 고소를 하고, 이게 상식이냐. 할머니가 애들을 고소하고, 그 이유는 왜 안 따져보냐"며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다. 나는 사람하고만 말하고 싶다. 그 상황을 판단해보면 모르겠느냐"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방 사장은 또 "녹음하고 있을 테지만 편집하지 말고 확실히 해라"라고 강조하면서 "살면서 언제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 이건 협박도 아니고 뭐도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방송 후 파장은 컸다. 이날 방송분은 6.2%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 올해 방송분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방송 후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아내 이미란 씨의 죽음과 관련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글이 게제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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