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기세가 무섭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도로공사는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현대건설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1세트를 상대에 먼저 내줬으나 내리 2~4세트를 가져가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않았다. 소속팀 역전승을 이끈 주인공으로는 장신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박정아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박정아는 현대건설을 상대로 27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도 46.29%로 준수했다. 그는 1세트서 다소 부진했지만 2세트부터 공격에서 힘을 냈다. 소속팀이 추격 발판을 마련하고 역전승하는데 원동력이 됐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일단 1세트에서 플레이가 잘 안됐다. 경기 전에 팀 동료들과 '이기자'고 하면 잘 안되더라"며 "1세트 후반부터 벤치에서도 '우리 흐름대로 하면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고 그렇게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정아의 진가는 당일 마지막 세트가 된 4세트에서 나왔다. 도로공사는 점수차를 벌렸지만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가려는 상대 반격도 매서웠다.
그는 이 상황에서 현대건설의 추격 의지를 꺾는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동점 상황에서 도로공사에 리드를 안기는 클러치 득점을 한 것이다.
박정아는 "천천히 하자고 생각했다. 파튜(세네갈)도 흥분한 것 같고 그래서 코트 안에서도 그렇고 밖에서도 '수비 하나부터 성공하자'고 얘기를 했다. 수비가 잘 되야 공격도 잘풀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비에서 평소 연습한 만큼 나오면 경기가 잘 풀린다"고 덧붙였다.
박정아는 역전승의 공을 동료들 특히 경험 많은 선배들에게 돌렸다. 도로공사는 베테랑 세터 이효희를 비롯해 정대영, 배유나그리고 리베로 임명옥까지 박정아보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다.
박정아는 "언니들은 역시 대단하다"며 "하나씩 짚어주는 것. 그리고 플레이가 잘 안 될때 컨트롤하는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는다. 내가 공격할 때 커버 플레이를 해준다거나 정신이 좀 없으면 옆에서 잘 알려준다"고 웃었다.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전에서 승점3을 더해 1위 흥국생명을 3점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욕심은 금물이다. 박정아는 "올 시즌 초반에는 '정말 우리팀이 봄배구를 못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었다"며 "지금 순위표를 보면 믿어지지 않을 정도"라고 다시 한 번 웃었다.
박정아는 "1위에 대한 욕심보다는 일단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것이 우선"이라며 "봄배구 진출 확정을 위해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로공사는 다음달 6일 안방인 김천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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