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고깃집의 절실함이 '골목식당'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평균 시청률 1부 9% 2부 10.5%(이하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해 지난 2일 기록했던 자체 최고 시청률 수치(10.3%)을 넘어섰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12%까지 치솟았다. 그 주인공은 솔루션의 절실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린 고깃집이었다.
이날 방송은 서울 회기동 벽화골목 첫 번째 편으로 꾸며져 피자집, 닭요릿집, 고깃집의 첫 점검이 이뤄졌다. 세 집은 대학상권에 속해있지만, MC 김성주는 "이 곳은 오디션 프로그램 때문에 7~8년을 계속 왔는데 가게가 계속 바뀐다“며 쉽지 않은 골목 상황을 전했고, 제작진 역시 "서울시와 경희대에서 '숨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골목식당' 최초의 고깃집. 하지만 상권에 맞지 않은 메뉴 구성과 가격은 시작부터 혹평이었고, 기성품 육개장이 메뉴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에 모두가 놀라고 말았다. 백종원은 고깃집 상황에 안타까워했다.
사장님은 "'백종원의 골목식당' 촬영한다고 해서 잘됐다고 생각했다"며 "방송에 나가서 전국적으로 욕먹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가다간 제가 해 왔던 비슷한 방식으로 가고 제 인생도 그런 식으로 갈 거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는 상관없지만, 처자식도 있고 부모님도 있다"고 복잡한 속내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이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12%로 이날 '최고의 1분'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피자집은 요식업 직원 경력만 18년 거친 사장님이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저히 낮은 매출이 문제였다. 학기 중 하루 매출은 20만 원, 방학 때는 하루에 10만 원이었고, 지난 달에는 순이익이 한 달 35만 원이었다. 하지만 매출과 다르게 요리 실력과 센스는 수준급이었다.
꼼꼼한 성격과 탄탄한 경력은 요리 실력에 그대로 묻어났고, 백종원은 "맛있다"며 만족스러운 시식평을 남겼다.
닭요릿집은 이 골목에서만 20년 자리를 지킨 터주대감이었다. 부모님을 이어 2대째 가업을 이어받고 있는 사장님은 "남들은 잘 되는 가게라 생각하지만, 부모님과 운영 방식 트러블이 있다"며 "부모님이 만든 가게다 보니 어떻게 바꿔 나갈지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백종원은 고기 떡볶이에 대해서는 호평을 남겼지만, 대표메뉴 닭볶음탕은 조리방식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호불호가 갈릴 맛"이라고 평했다. 또 주방을 살피더니 "20년 넘은 주방이다. 사장님과 심도 깊은 대화를 하도록 하겠다"라며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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