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고독한 에이스 손흥민(27, 토트넘 홋스퍼)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똑같은 상황에 놓였다. 골에 대한 부담이다.
손흥민은 22일 오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9 아시아 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 연장 120분을 소화하며 2-1 승리를 맛봤다.
중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며 김민재(전북 현대)의 골에 코너킥으로 도움을 기록하는 기대가 컸다. 닷새나 쉬면서 컨디션 회복도 기대됐다.
그러나 손흥민의 몸은 많이 무거워 보였다. 바레인은 세 명의 수비가 붙어 손흥민을 막았다. 워낙 기동력과 개인기가 좋은 손흥민이라 견제하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 아래 처진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연계에 주력했다. 골보다는 도움이나 패스로 자신에게 가해지는 압박을 견디려는 모습이었다. 이 과정에서 귀를 가격당해 피가 나는 등 애를 먹었다.
슈팅 하나 하기가 쉽지 않았다. 바레인이 촘촘한 밀집 수비를 하는 바람에 연계에만 주력했다. 스포츠 기록 업체 팀트웰브의 집계에 따르면 동료의 슈팅으로 이어지는 키패스에서 4회로 팀 내 1위였다. 반대로 슈팅은 1개에 불과했다. 황인범이 6개로 가장 많았다. 그만큼 손흥민이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손흥민의 장점 중 하나는 이타성이다. 동료를 활용하며 미끼 역할로 현혹해 기회를 얻는 것이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자신에 몰리는 수비를 패스로 극복하며 영향력을 보여줬다. 황의조, 황희찬(함부르크) 등이 기회를 많이 얻었던 이유다.
그러나 이번에는 매우 달랐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합류해 몸이 무거워 보였다. 공간이 생겨 드리블 돌파를 해도 슈팅을 너무 아끼는 모습이었다.
8강 상대 카타르는 바레인보다 더 기동력이 좋다. 압박 능력도 나쁘지 않다. 손흥민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 가능한 전술적인 준비가 필요한 파울루 벤투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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