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국 여자쇼트트랙대표팀 '간판 스타' 심석희(한국체대)는 지난 8일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체벌 등 폭행에만 시달린 것이 아니다'며 '성폭행과 강제추행 등 성폭력도 당했다'고 밝혔다.
심석희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조 전 코치에 대한 추가 고소 사실을 알렸다. 법률 대리인 측은 "조 전 코치는 선수와 지도자라는 상하 관계에 따른 위력을 이용해 심석희에게 약 4년 동안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심석희는 체벌과 폭행 뿐 아니라 더한 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성폭행이 처음 일어난 때는 지난 2014년으로 당시 심석희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만 17세로 미성년자였다.
해당 선수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한 달을 남겨둔 시기까지 약 4년 동안 조 전 코치로부터 체벌과 폭언 뿐 아니라 성폭력에도 고스란히 노출됐다는 의미다.
법률 대리인 측은 "조 전 코치의 범죄행위가 일어난 장소는 태릉 및 진천선수촌 빙상장 라커룸 등이 포함됐다"고 했다. 대표팀 소집 후 훈련 과정에서도 저질러진 일이다. 법률 대리인 측은 또한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시설이 포함됐다"며 "(심석희 뿐 만 아니라) 선수들이 지도자들의 폭행에 쉽게 노출된 상황에 처해있지만 저항할 수 없도록 억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수촌을 비롯해 쇼트트랙 뿐 아니라 각 종목 대표팀 훈련과 일정 등은 총괄하는 조직은 대한체육회(이하 체육회)다. 특히 심석희가 미성년자 때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추가 고소했다고 밝히면서 체육회를 포함한 체육계는 패닉에 빠진 분위기다.
공교롭게도 체육회는 심석희가 추가 고소 사실을 알린 같은날(8일)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가 경험한 폭력및 성폭력 실태 전수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체육회는 한남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실시한 '2018년 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심석희의 성폭력 및 강제추행 피해 사실이 불거지면서 체육회는 비난과 논쟁의 한가운데에 자리하게 됐다.
체육회는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해당 사건 뿐 아니라 전면적으로 조사를 펼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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