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혹사당하는 것 같으면서도 적절히 관리 받는 손흥민(27, 토트넘 홋스퍼)이다.
손흥민은 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리시 카라바오컵(리그컵) 첼시와 4강 1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11월 25일 화제가 됐던 첼시전 50m 드리블 골 이후 재회했다. 당시와 같은 장면 연출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첼시는 두 번 당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손흥민에게 뤼디거 등 수비진이 돌아가며 전담 수비를 했다.
손흥민도 돌파하려 애를 썼지만, 쉽지 않았다. 후방에서 볼이 연결되지 않아 직접 내려와서 받아 올라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토트넘은 1-0으로 승리했다. 케인이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후반 34분까지 뛰고 에릭 라멜라와 교체됐다.
사실 토트넘의 순항에는 손흥민의 공헌이 있어 가능했다. 카라바오컵도 8강에서 아스널에 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일 트랜미어(4부리그)와 FA컵 64강전에서는 1골 2도움으로 32강 진출에 도움을 줬다. 리그 역시 12월 나선 8경기 6골 3도움이었다. 2~3위를 오가는 힘으로 작용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케인과 더불어 가장 컨디션이 좋은 손흥민을 그냥 두고 보기는 어려웠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 조건에 11월 A매치를 거르는 조항이 있었고 절묘하게도 신의 한 수가 됐다. 2주 가까이 쉰 손흥민은 180도 다른 선수가 됐다. 휴식이 보약인 이유다.
이날 첼시전까지 46일 동안 무려 14경기에 출전했다. 평균 사흘에 한 번 출전한 것이다. 의외로 풀타임은 두 번이었다. 사우스햄턴과 울버햄턴전이 풀타임이었다. 나머지 경기는 보통 후반 34~37분 사이에 교체됐다. 교체 출전은 인테르 밀란(이탈리아), 번리전 두 번이 전부였다. 평균 65분 출전이다. 교체 출전 두 번을 빼면 평균 72분 출전이다.
토트넘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한 명도 선수 영입이 없었다. 손흥민은 루카스 모우라, 라멜라와 포지션 경쟁을 했다. 그런데 모우라와는 종종 함께 나섰고 라멜라는 심심하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출전 기회를 계속 얻을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경기 상황이 빨리 기울어지면서 교체되는 경우가 많아 다행이었다. 에버턴 6-2, 본머스 5-0 승리 당시 모두 두 골씩 기록했다. 해트트릭 욕심을 버리고 출전 시간에만 집중해 회복을 얻었다. 트랜미어전도 7-0으로 이겼고 후반 19분까지 뛰었다.
손흥민은 만족하는 눈치였다. 의외로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다. 감독님과 구단에서 철저하게 관리해준다"며 잘 버티고 있음을 전했다.
손흥민은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가 끝나면 아시안컵에 차출된다. 맨유전까지 최대한 손흥민의 능력을 뽑아내고 싶은 포체티노의 관리가 손흥민을 더 돋보이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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