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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포커스]베트남, 박항서의 '파파 리더십'에 매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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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코리아? 파파(박항서)가 여기 있다."

15일 오후(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 앞은 베트남-말레이시아의 2018 아세안 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을 보려는 인파로 가득했다. 원정 1차전을 2-2로 비기고 왔기 때문에 모두가 우승 예감에 물들었다.

경기장 앞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 중 하나는 박항서 감독 관련 상품이었다. 붉은색 티셔츠 전면에 박 감독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다. 자동차에는 박 감독 스티커가 붙었고 깃발에도 얼굴이 들어갔다.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려던 '조이뉴스24'에 "코리아?"라고 묻던 베트남 팬들은 갑자기 악수를 청하더니 "까몬"을 외쳤다. '감사하다'는 의미였다. 우승이 정해지기 전의 악수였지만, 그 어느 나라 못지않게 지역 감정이 심한 베트남에 축구가 사회 통합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장 안에서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팝콘과 핫도그를 공짜로 먹었다. 기자 옆에서 관전하던 콩 니엔 찐(30) 씨는 "파파는 정말 능력자다. 선수들이 믿고 따르는 참 리더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린 뒤 "당신이 한국에서 왔다면 음식을 얻어먹을 자격이 있다"며 악수와 함께 음식물을 전달했다. 아이에게 태극기를 건네주며 흔들기도 했다.

전반 7분 만에 안둑의 골이 터지자 관중석은 난리가 났다. 금성홍기(베트남 국기)와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 손바닥을 부딪치며 승리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행동이었다.

그라운드에서 심판과 신경전을 벌이며 베트남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몸을 내던진 박 감독을 향해 "박항서"를 외치는 장면도 있었다. 모두가 박 감독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박 감독과 한 몸이 된 모습이었다.

경기 종료 후 너나 할 것 없이 안아주고 소리치며 환호한 베트남인들이다. 동시에 "한국에 감사하다. 유능한 지도자를 보내줘서 고맙다"며 즐거워했다. 선수 모두를 안아주며 인자한 모습을 보여주는 박 감독에게 박수는 자동으로 다시 나왔다.

관중석을 도는 박 감독에게 "파파(아버지)"라고 외치는 모습도 보였다. 선수들의 아버지이자 국민들의 아버지였다. 공식 기자회견장에서는 선수들이 난입(?)해 박 감독에게 물을 뿌리는 등 격하게 축하하는 장면도 있었다. 당황스러운 장면이었지만, 박 감독은 웃으며 넘어갔다.

'파파 리더십'으로 베트남 축구의 부흥기를 이끄는 박 감독이다.

조이뉴스24 하노이(베트남)=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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