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만 17세의 나이에 발렌시아의 선수 육성 정책에 따라 성장하는 이강인(17, 발렌시아CF)이다.
발렌시아는 5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브로(3부리그)와의 2018~2019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32강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을 2-1로 이겼던 발렌시아는 1, 2차전 합계 3-1로 16강에 올랐다.
이강인은 지난 10월 31일 에브로와의 1차전 원정 경기에 이어 이날 기회를 얻었다. 1군 무대 두 번째 출전이다. 리그에서는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지만, 국왕컵을 통해 실력을 뽐냈다.
보통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상위권 팀들은 국왕컵을 통해 유망주의 잠재력을 확인한다. 이강인도 그중 하나다. 당장 리그에 출전해도 된다는 여론이 있고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도 "이강인의 실력을 인정하지만, 섵부른 육성은 하지 않겠다"며 단계적인 기회 제공을 강조했다.
실제 이강인 세군다B(3부리그)를 주로 누비면서도 상황에 따라서는 1군 무대에도 올라 훈련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대기 명단에 오르는 등 잠재적 가능성을 확인받고 있다. UCL에서 얻지 못했던 기회는 유스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상받고 있다.
이날 이강인은 '코피 투혼'을 발휘했다. 전반 10분 토니 라토의 패스를 받아 슈팅한 뒤 이어진 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의 팔에 맞아 코피가 났다. 그러나 이강인은 견디고 그라운드에 들어왔고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세트피스 키커로 나섰다는 점이 의미 있다. 이날 이강인은 코너킥, 프리킥을 전담했다. 킥력이 좋거나 전술적인 움직임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킥이 예리해 에브로의 수비가 당황하는 장면도 있었다.
이강인은 17세지만 지난 5월 프랑스 툴롱에서 열린 툴롱컵에 나선 20세 이하(U-20) 대표팀에 부름을 받는 등 '월반' 능력을 보여줬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이 빠르게 소모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한축구협회에 양해를 구하며 대표팀 차출에 신경 쓰고 있다. 인터뷰도 통제하는 등 세밀하게 관리 중이다.
두 번의 국왕컵을 통해 이강인은 언제라도 정규리그에도 뛸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제 남은 것은 완벽한 1군 데뷔다. 다만, 발렌시아가 서두르지 않고 있어 정규리그 대신 국왕컵이나 UCL에서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