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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가 지핀 축구 열기, K리그에도 영향 끼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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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미미한 변화도 보이기 시작, 마케팅 총력전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뭐든 해보려고 올라왔습니다."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는 다소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축구대표팀의 A매치 명단 발표 기자회견, 수원 삼성-FC서울의 슈퍼매치 미디어데이 단골로 열리는 장소에서 울산 현대-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미디어데이는 홈경기를 치르는 울산이 주도했다. 울산은 올해 홈경기를 전, 후로 울산시청에서 주로 미디어데이를 갖고는 했다. 수도권에 언론이 집중됐지만, 지역 언론을 위해서라도 꾸준하게 미디어데이를 열어 구단의 상황을 전달하는 등 소통을 위해 노력해왔다.

상반기 동해안더비 미디어데이도 울산이 단독으로 울산에서 열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2-0 승리,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A매치 2연전 순조로운 출발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폭발한 최근 흐름을 본 울산-포항 양 구단이 언론이 집중한 서울에서 입전쟁을 벌이기로 합의했고 이날 오전 훈련을 마치고 상경하는 수고를 마다치 않았다.

일단 예상 이상으로 방송 카메라가 몰리는 등 운집에서는 성공했다. 훈련 후 상경하느라 이동이 늦었고 정시보다 30분이 지연됐지만,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이었다.

최순호 포항 감독이나 김도훈 울산 감독 모두 "이기려면 골을 넣어야 한다. 동해안 더비에서 골이 없었던 적은 없었다. 이기겠다"며 필승 의지를 밝혔다. 또, 울산의 베테랑 이근호(33)와 포항의 신인 공격수 이근호(22)를 두고 누가 더 존재감을 보여주느냐에 대한 기싸움도 있었다.

울산 관계자는 "동해안 더비가 K리그 내 대표적인 라이벌전이라는 것은 축구계 사람이라면 안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제대로 인지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현재의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미디어데이가 끝난 뒤 두 구단 감독과 이근호, 김승대는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 자리를 옮겨 인터넷 방송에도 출연해 1시간 조금 넘게 더 입전쟁을 벌였다. 단순히 기자회견만 끝나고 철수했던 예전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15일 실제 경기 표심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국가대표가 지핀 열기가 K리그로 쉽게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과거 사례들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울산에는 아시안게임에서 뛰었던 김건웅이 있지만, 인지도에 대해서는 물음표다. 주전으로 나섰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시선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다수의 팬도 이들이 끌고 다녔다.

하지만, 적지 않은 변화도 보인다. K리그2(2부리그)의 부산 아이파크가 그렇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김문환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종료 무렵부터 주로 여학생들로 추정되는 여성 팬들의 전화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부산 관계자는 "'김문환이 경기에 나오는가'에 대한 내용의 문의가 정말 많다. 홈 경기가 최대 7~8경기 남았다. 김문환 개인에 대한 관심이 구단 전체로 이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김진야, 문선민 효과를 누리고 있다. 김진야가 아시안게임에서 철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팬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것이 사실이다. 김진야는 사비를 들여 유니폼 13벌을 구매해 팬들에게 증정한다.

인천 관계자도 "김진야와 A대표팀에서 뛴 문선민의 출전을 묻는 전화가 많다. 예매율도 이전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게다가 주말 경기 상대가 흥행력 있는 수원이다. 얼마나 관중이 모일 것인지 궁금하다"고 답했다.

아시안게임, A대표팀에 김민재, 이용, 송범근 등을 보냈던 전북은 다소 차분하다. 이미 전북에 대한 축구 열기는 증명이 됐기 때문에 차분하게 마케팅을 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전북은 평균 관중을 더 늘리는 데 더 집중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13일 실무자회의를 통해 최근의 흐름에 대해 깊이 논의한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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