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축구대표팀을 이끌 새 사령탑에 파울루 벤투(49)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사실상 내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이 대표팀 감독 선임 발표 기자회견을 17일에 한다"고 전했다. 축구협회는 "기자회견 전까지 감독 선임 관련 언급을 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실상 벤투가 내정됐다. 유럽 축구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벤투와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다. 벤투 외에도 키케 플로레스 감독 등 주요 후보군과 대화를 나눴지만, 연봉 등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2010년부터 4년 동안 포르투갈 대표팀을 지휘했다.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에서는 4강에 올려놓기도 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1승 1무 1패, 조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경험은 풍부하다.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 크루제이루(브라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 리판(중국) 등에서 감독 생활을 했다. 현역 시절에는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한국전에 뛰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새 감독 선임에 있어 ▲월드컵 지역예선 통과 경험이 있거나 ▲대륙별 토너먼트 우승 경험 ▲세계 수준의 리그 우승 등의 조건을 내세운 바 있다. 지난달 유럽에서 1차 후보들과 협상했고 돌아와 다시 지난 8일 유럽으로 떠나 2차 협상을 벌였다.
그동안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전 멕시코 감독, 키케 전 에스파뇰 감독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대부분 세부 조건에서 이견이 있었거나 한국행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이 형성, 성사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케이로스 감독의 경우 대규모 코칭스태프가 모두 한국에 와야 한다고 한 것으로 안다. 한국인 코치가 필요한 대표팀 입장에서는 어려운 요구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키케는 연봉 수준을 맞추기 어려웠을 것이다. 몸값이 많이 뛰었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내주 입국해 9월 예정된 코스타리카, 칠레와 A매치 준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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