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장원준(33)은 두산 베어스 선발진에서 토종 좌완 에이스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유독 한 팀과 맞대결에서 만큼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
장원준은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기대는 컸다. 그는 앞선 선발 등판이던 지난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잘 던졌다.
그는 당시 6이닝 동안 95구를 던지며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3승째를 올렸다.
그러나 이날 넥센을 상대로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5이닝 동안 97구를 던졌고 9피안타(1피홈런) 7실점했다. 두산은 넥센에 5-10으로 졌고 장원준은 패전투수가 되면서 시즌 3패째를 당했다.
12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장)원준이가 공은 나쁘지 않았다"며 "1회초 실점이 컸다. 조금은 어이 없이 내준 점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넥센 타자들이 원준이가 실투한 공을 놓치지 않았다"며 "파울이 되거나 범타가 되어야 할 공이 안타로 연결이 되더라"고 덧붙였다. 운이 따르지 않은 점도 있었다.
장원준은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첫 선발 등판한 지난달 14일 경기에서도 많은 실점을 허용했다. 그는 당시 3.2이닝 동안 85구를 던지며 8피안타(2피홈런) 7실점했고 역시나 패전투수가 됐다.
김 감독은 "특정 팀이나 구장에서 안 풀리는 경우가 꽤 된다"며 "투수도 그렇고 타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김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포수로 활동했다.
누구보다 많이 투수가 던지는 공을 받았다. 그래서 투수들의 심리에 대해 알고 있다. 지도자로 출발한 뒤에도 배터리 코치로 오랜 기간 일했다. 그는 "아무래도 심리적인 부분이 가장 큰 것 같다"며 "징크스까지는 아니겠지만 포수 입장에서 이럴 때 투수에게 어떤 말을 해줘도 소용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장원준 스스로가 풀어야 할 과제라는 의미다. 장원준은 지난 2014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 자이언츠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산으로 온 뒤부터 넥센전 등판 때마다 빈손에 그치고 있다. 11일 경기에서 패전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130승 달성 기회도 다음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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