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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와 공포증 깬 전북, K리그 선두권 경쟁 탄력 받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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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1위 유지, 키치와 최종전 부담 덜어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것만 정해지지 않았을 뿐이지만 가시와 레이솔(일본)전 승리는 전북에 많은 도움을 줬다.

전북은 4일 일본 가시와시 히타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E조 조별리그 5차전 가시와 레이솔(일본)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뒤이어 열린 경기에서 톈진 콴잔(중국)이 키치(홍콩)와 접전을 벌이다 전북 출신 권경원의 도움을 앞세워 1-0으로 승리, 승점 10점으로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며 전북(12점)에 이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전북에 가시와 원정은 은근히 부담스러웠다. 역대 가시와 원정에서 이긴 적이 없다. 경기장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어 집중이 쉽지 않다. 2012년에는 1-5로 대패했던 아픔도 있다. 홈에서도 0-2로 졌다. 2013년에도 홈에서 0-2, 원정 2-3으로 졌다.

지난해에도 홈 0-0 무승부, 원정 2-3 패배를 기록했다. 가시와는 K리그 킬러로 불린다. 일본 J리그 클럽 특유의 패스를 중심으로 하는 경기력에서 벗어나 거친 몸싸움을 마다치 않는다. 전북이 항상 애를 먹었던 이유다.

그러나 올해 홈에서 0-2로 지고 있다가 3-2로 역전승을 거두며 가시와 공포증에서 벗어났다. 또, 이날 원정에서도 2-0으로 깔끔하게 승리하며 2012년 1-5 대패의 복수에도 성공했다. 더는 가시와 원정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줬다.

전북은 항상 고비가 있는 원정에서는 스스로 꼬이는 경기를 해서 어렵게 시즌을 끌어갔다. 하지만, 5월까지는 결과가 중요하다는 최 감독의 전략을 정확하게 이행하는 데 성공했다.

가장 반가운 것은 수비진의 무실점이다. 지난달 31일 상주 상무와 K리그1 4라운드 1-0 승리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전북 수비는 공격적인 팀 성향으로 인해 수비진이 늘 손해를 봤다. 올해 계속 실점했고 A대표팀에 가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유럽 원정에서 복귀한 대표급 수비 자원들은 이를 악물고 뛰었다. 이날 홍정호, 김민재, 최철순이 나왔고 무실점 수비에 성공했다. 특히 김민재는 후반 32분 이동국의 통쾌한 발리 슈팅 골에 가로지르기(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하는 이색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당분간 K리그1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원정을 먼저 치르고 홈에서 2차전을 치르는 유리한 조건인 1위 16강 진출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18일 홈에서 열리는 키치전은 이미 원정에서 6-0으로 이긴 경험이 있다. 완전체가 아닌 팀으로 승리했었다는 점에서 더 자신감도 충만하다.

키치와 비기더라도 조1위 16강 진출은 가능하다. 2위 톈진이 가시와를 이겨 승점 13점으로 동률이 되더라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1승1패로 역시 같지만, 다득점에서 전북이 한 골(8득점 7실점) 앞선다.

전북은 8일 포항 스틸러스(원정), 11일 경남FC(원정), 14일 전남 드래곤즈(홈)로 이어지는 3연전을 치른다. 최 감독이 가장 싫어하는 일-수-토 일정이다. 그렇지만, 키치전 면역을 키웠기 때문에 당장의 포항전 집중이 가능하다. 여러모로 소득을 크게 얻은 가시와전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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